동원F&B는 지난 7월 제2의 도약을 위한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해관 대표는 "오는 2012년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해 매출액이 6411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6년 동안 회사 덩치를 3배가량 키우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방향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김 대표는 "참치를 비롯한 기존 사업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M&A(인수·합병)를 통한 덩치 키우기에도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동원F&B가 취급하고 있는 품목은 수산물 가공식품을 비롯 냉동·냉장식품,육가공식품,김치,조미식품,음료,전통식품 등 250여종에 이른다.

이 중에서도 든든한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는 부문은 1982년 첫 시판돼 25년째 70%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동원참치.동원F&B가 6년 후의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최근 2년간 참치 매출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회사측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8월 중순부터 '고급스러움'과 '새로움'이란 가치를 새로 부여한 '질투 시리즈' 동원참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밖에 동원보성녹차를 비롯 양반김 양반죽 동원샘물,그리고 고등어 및 꽁치 등 수산 통조림과 황도 및 포도 등 과일 통조림 분야 역시 동원F&B가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품목이다.

1위 브랜드에 대한 '수성(守成)' 전략과 함께 동원F&B는 새로운 브랜드 진출을 향해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 7월엔 인삼 브랜드 '천지인'을 내놓으며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인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시킨 경험이 바탕이 됐다.

특히 김 대표가 애착을 갖고 있는 신규 브랜드는 국내 최초의 수산물 가공 브랜드 '파시(PASI)'.'뼈까지 맛있는 생선'이라는 컨셉트를 갖고 있는 '파시'는 따로 조리할 필요 없이 뜨거운 물이나 전자 레인지로 데워 바로 먹을 수 있는 생선 제품.현재 고등어 꽁치 정어리 등의 소금구이 된장구이 제품이 시판돼 있다. 백상철 동원F&B 마케팅 실장은 "이 분야는 수산물 관련 노하우와 인프라를 갖고 있는 동원F&B만이 개척할 수 있는 블루 오션"이라며 "2012년 이 분야 매출 목표는 2000억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M&A 시장에서도 동원F&B는 왕성한 움직임으로 식품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덴마크 우유로 유명한 디엠푸드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도 해태유업 인수를 확정한 것.

식품업계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제품 안전성 분야에서도 동원F&B는 한 발 앞서 있다.

지난 9월20일 제품이력 관리시스템을 도입,각 제품의 원료 및 제품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을 갖췄다.

김 대표는 "동원F&B는 최근 발생했던 식품 안전·위생 사고에 한 번도 연루된 적이 없다"며 "철저한 안전 대책이야말로 회사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