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60)가 스킨스대회에서 프로골퍼를 넉다운시키는 골프실력을 선보였다.

트럼프는 22일 미 뉴욕주 맨해튼 남단에 위치한 거버너스섬에서 열린 제1회 '맨해튼 골프 클래식 스킨스' 대회에서 브리티시 오픈을 5차례 제패한 톰 왓슨과 한조를 이뤄 골프 '여제' 소렌스탐과 세계 랭킹 19위의 '섹시골퍼' 걸비스 조를 10 대 8로 꺾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핸디 6의 싱글 골퍼인 트럼프는 핸디 때문에 한 타를 받은 3개 홀에서 오히려 버디를 낚아 스킨스를 따내며 프로선수들을 긴장시켰다.

트럼프는 경기 전 "나는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엄살을 떨었지만 결국 왓슨을 도와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트럼프-왓슨 조는 11번 홀까지 소렌스탐-걸비스 조에 3 대 8로 끌려갔다.

그러나 왓슨이 385야드 파4 15번 홀에서 환상적인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며 8 대 7까지 따라붙은 후 마지막 18번홀에서도 왓슨이 4.5m 짜리 버디를 잡아 나머지 스킨 3개를 차지,10 대 8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게임을 통해 모금된 25만달러는 뉴욕시 공원재단과 주니어골프 진흥 프로그램,어린이 자선재단 등에 기부될 예정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