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구가 1억명 늘어나는 동안 미국인들은 경제적으론 풍요해졌지만 정작 과거가 더 행복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22일 미국 인구가 2억명에 달한 1967년 11월20일과 3억명을 넘어선 오늘날의 일반 미국인 가정의 삶을 비교,이같이 지적했다.

미국 인구는 지난 17일 오전 7시46분(현지시간) 3억명을 돌파했다.

미 센서스국의 인구시계에 따르면 23일 오전 2시50분 현재 미 인구는 3억4만4467명이다.

인구가 1억명 증가하는 39년 동안 미국 남성 근로자의 연평균 소득은 3만4926달러로 18% 늘었다.

여성 근로자 소득은 2배 이상 불어 2만3546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기간 신규 주택 가격은 29만600달러로 94.8% 급등했다.

이처럼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가구당 순자산도 빠르게 불어났다.

1965년에 비해 83% 증가해 46만5970달러에 달했다.

이는 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1985년과 1995년에 비해서도 각각 60%,35% 늘어난 것이다.

포브스는 특히 지난 20년간 낮은 인플레이션과 항공요금 인하,비약적인 기술 발전 등으로 미국인들이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보다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미 주간지 퍼레이드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48%는 자신들의 부모보다 형편이 더 나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GFK-로퍼 그룹의 연구 결과에서도 미국인의 66%는 1950년대에서 1980년대 사이의 '좋았던 옛 시절'이 지금보다 더 낫다고 답했다.

포브스는 풍요로워진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로 현재의 수입이 과거 자신이 예상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기대와 현실의 차이'를 꼽았다.

그만큼 기대 수준이 높았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부유층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느끼는 상대적 빈곤감도 미국인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원인이라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