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5%보다는 좀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으나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23일 말했다.

이는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정치권 및 정부의 주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금리 인하 정책을 놓고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재경위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내년 경기전망과 관련,"상반기 성장률이 4% 안팎에 머물더라도 통화정책적 차원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 성장률이 5%를 다소 밑도는 수준으로 낮아지더라도 콜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알려지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위축되면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각각 0.03%포인트 올랐다.

그는 "미국의 성장률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고 한편에서는 국제유가의 하락세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봤을 때 올해 하반기가 경기순환상 어려운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우리나라의 실제 성장률이 추세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잠재성장력을 확충하기 위한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한다"고 말해 투자활성화 정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