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사태의 파장이 가시화하고 있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를 놓고 여전히 한국 측에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 파장=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제 무역에서 거래되는 화물 및 선박에 적용되는 해상보험에서 동해 등 북한 주변 해역을 왕래하는 경우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드보험은 북한 인근 해역을 '리스크가 높은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드보험이 위험 지역으로 지정할 경우 각국 손해보험회사들은 이들 지역을 오가는 선박에 적용하는 보험료율을 인상하게 된다.

해상보험에는 선체를 보상하는 선박보험과 선적 화물을 보상하는 화물보험 등이 있다.

일반 보험에 가입하면 군사 행동으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상되지 않아 추가 요금을 내고 '전쟁 보험'에 가입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위험 지역으로 지정되면 전쟁 보험료가 올라가게 된다.

또 첨단기업을 중심으로 첨단 제품 수출 절차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도시바는 반도체 전자제품 등의 수출을 대행하는 종합상사에 대해 용도 및 최종 수요자를 표기한 확인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히타치는 수출된 하이테크 제품이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는지를 확인하는 사내 시스템을 구축했다.

○북한 의중 놓고 논란 지속=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를 놓고 중국 탕자쉬안 국무위원의 긍정적인 해석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 감사를 위해 베이징에 온 최성 의원(열린우리당)의 발언이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 의원은 22일 한 음식점에서 4시간 동안 북·중관계 및 남·북관계 분야의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한 북한 인사와 면담했다며 "그 인사는 방코 델타 아시아은행 (BDA) 문제를 6자회담 틀 안에서 확실하게 푼다는 합의만 있으면 우리가 먼저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에선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사와 관련, 21일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그런 제안을 듣지 못했다"고 말한 이후 어떤 반응도 없다.

오히려 딕 체니 부통령이 22일 시사주간 타임지 인터넷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실패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해 군사조치를 의미하는 "어떠한 선택방안도 탁자 위에서 치우지 않았다"고 답변,강경한 미국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뉴스위크 22일자 인터넷판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일부에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실제 실행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를 감안하면 북한은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굳이 핵폭탄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보도했다.

도쿄=최인한·베이징=조주현·뉴욕=하영춘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