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손글씨가 뜬다 … 배두나체 등 글씨 폰트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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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에서 호연을 펼쳤던 배두나씨는 최근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싸이월드에 자신의 손글씨가 글꼴로 만들어져 나온 것.배씨는 자신의 미니홈피(http://www.cyworld.com/g2lover)에 올린 '배두나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 글씨체가 이렇구나.
원고지 같은 종이에 뭔가를 잔뜩 써서 보내야 했을 땐 귀찮았지만 이렇게 내 글씨체가 나오니 좋다"고 신기해했다.
손글씨가 디지털 기술과 만났다.
딱딱하고 획일화된 컴퓨터 글씨가 아닌 감성적이고 예쁜 손글씨가 온라인 상에서 진화하고 있는 것.
싸이월드 미니홈피 선물가게에 글꼴이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해 8월.미니홈피가 자신의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면서 새로운 글씨체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게 됐고 지금의 글꼴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글꼴은 도입된 지 1년여 만에 올해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규모가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글꼴과 함께 '캘리그라피(Calligraphy)'도 인기다.
캘리그라피는 서예를 기반으로 한 실용예술.과거 예술적인 성격이 강했던 정통 서예와는 달리 최근 실용 디자인 측면이 가미돼 기업이미지(CI),브랜드이미지(BI),드라마·영화 타이틀,광고 카피,책 표지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캘리그라피 전문 회사 '캘리디자인'(http://www.callidesign.co.kr)의 손동원 대표는 "캘리그라피에는 손글씨 붓글씨뿐만 아니라 먹물의 번짐,이미지 형성 등과 같은 다양한 기법이 총망라된다"면서 "디지털 폰트가 주는 기계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에 식상한 이들이 늘어나 캘리그라피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그라피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연 10억원 정도.올해는 약 6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캘리그라피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손 대표는 "아직 글씨에 대한 지식재산권의 일반 인식이 부족해 업계에서조차 불법 도용 사례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독일월드컵 당시 SK텔레콤은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가 새겨진 응원티셔츠를 배포했는데 뒷면에 쓰인 'COREA12' 글씨는 웹용으로만 사용이 허가됐던 것이어서 문제가 됐다.
다행히 SK텔레콤쪽에서 실수를 인정하면서 잘 해결됐지만 비슷한 사례는 최근에도 계속되는 실정이다.
이호기·김현예 기자 hglee@hankyung.com
싸이월드에 자신의 손글씨가 글꼴로 만들어져 나온 것.배씨는 자신의 미니홈피(http://www.cyworld.com/g2lover)에 올린 '배두나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 글씨체가 이렇구나.
원고지 같은 종이에 뭔가를 잔뜩 써서 보내야 했을 땐 귀찮았지만 이렇게 내 글씨체가 나오니 좋다"고 신기해했다.
손글씨가 디지털 기술과 만났다.
딱딱하고 획일화된 컴퓨터 글씨가 아닌 감성적이고 예쁜 손글씨가 온라인 상에서 진화하고 있는 것.
싸이월드 미니홈피 선물가게에 글꼴이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해 8월.미니홈피가 자신의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면서 새로운 글씨체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게 됐고 지금의 글꼴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글꼴은 도입된 지 1년여 만에 올해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규모가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글꼴과 함께 '캘리그라피(Calligraphy)'도 인기다.
캘리그라피는 서예를 기반으로 한 실용예술.과거 예술적인 성격이 강했던 정통 서예와는 달리 최근 실용 디자인 측면이 가미돼 기업이미지(CI),브랜드이미지(BI),드라마·영화 타이틀,광고 카피,책 표지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캘리그라피 전문 회사 '캘리디자인'(http://www.callidesign.co.kr)의 손동원 대표는 "캘리그라피에는 손글씨 붓글씨뿐만 아니라 먹물의 번짐,이미지 형성 등과 같은 다양한 기법이 총망라된다"면서 "디지털 폰트가 주는 기계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에 식상한 이들이 늘어나 캘리그라피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그라피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연 10억원 정도.올해는 약 6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캘리그라피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손 대표는 "아직 글씨에 대한 지식재산권의 일반 인식이 부족해 업계에서조차 불법 도용 사례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독일월드컵 당시 SK텔레콤은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가 새겨진 응원티셔츠를 배포했는데 뒷면에 쓰인 'COREA12' 글씨는 웹용으로만 사용이 허가됐던 것이어서 문제가 됐다.
다행히 SK텔레콤쪽에서 실수를 인정하면서 잘 해결됐지만 비슷한 사례는 최근에도 계속되는 실정이다.
이호기·김현예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