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증시는 물론 유럽 아시아 일부 증시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쉽게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증시의 디커플링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글로벌 증시 강세 현황과 배경에 대해 말해달라.

[기자]

본격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경기 역시 호전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씨지> (글로벌증시 강세 배경)

* 기업 실적 예상치 상회

* 경기 호전 기대감 확산

* 미 금리동결 인플레 완화

* 미국 홍콩 싱가포르 사상 최고

다우지수가 1만2100선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고 영국의 FTSE100지수 역시 6,200선을 넘어서 6년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아시아증시 역시 지난 26일 홍콩증시가 18,353으로 마감해 2000년 3월의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고 싱가포르 증시도 2,74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안정적 흐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인플레 압력이 줄어들며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증시가 강세인데 비해 한국 증시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탄력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런가?

[기자]

한국의 경우 북한 핵충격으로 인한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지만 북한 핵실험 관련 위험이 남아있어 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 정세와 밀접한 일본 대만 증시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씨지> (한국 증시 부진 원인)

* 북한 핵실험 위험 상존

* IT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

* 내년 경기회복 불투명

* 나스닥-코스닥 기술주 부진

특히 국내 증시를 주도해온 IT기술주에 대해 외국인이 차별적 매도를 보이면서 지수 영향력이 약해진 점도 또 다른 이유로 보입니다.

국내 IT기업의 3분기 실적은 비교적 긍정적인 것으로 발표됐지만 4분기 이후 내년 경기에 대한 불안과 세계경기 회복여부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우려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지수 강세에 비해 나스닥시장의 상승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올들어 세계증시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코스닥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역사적 고점을 각각 47%, 21% 회복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앵커]

실제 증시의 차별화가 나타날 만큼 경제흐름에 변화가 있나.

[기자]

외국계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 경제가 미국 경제와 '디커플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수퍼> 아시아-미국 경제 "디커플링"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국가의 통화정책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내년에 다시 금리가 불안해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아시아 경제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간 무역은 물론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도 활발한 상태이기 때문에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국내 전문가들은 이같은 디커플링 장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북핵의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도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내년 경기나 기업 실적이 불투명하고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승 모멘텀이 보이지 않아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씨지> (디커플링 해소 예상)

* 글로벌증시 상대적부진 만회

* IT 기술주 회복세 확인 필요

* 미국 중간선거 이후 동조화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최근 2~3년 동안 이머징마켓에 비해 주가 흐름이 부진했으며 이제서야 기업 성장을 배경으로 상승 랠리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업이익이 횡보하는 한국 증시의 부진한 주가 흐름은 당연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IT경기 등 기술주의 회복세가 확인될 경우 국내 증시도 동조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회복시기를 '추수감사절 랠리'가 끝나는 시점과 미국 중간 선거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중순 이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도 곧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가 예상된다고 했는데 단기적인 증시 전망은.

[기자]

대부분 전문가들은 두 달 넘게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국내 증시가 연말을 앞두고 조만간 상승으로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씨지> (IT주 조정시 매수)

* 외국인 매도감소 박스권 돌파

* 11월말까지 탄력적인 상승예상

* IT 기술주 상승장세 주도

* 매수차익잔고 수급부담 고려

이번 주를 고비로 외국인의 매도 감소, 국내 기관의 매수 강화에 따라 다음달 부터는 박스권 돌파를 시도하며 11월말까지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IT 기술주가 부진하지만 은행, 유통, 건설을 비롯한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저점이 유지되고 있어 해외증시 상승으로 박스권을 돌파하는 시점부터 상승탄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진정된다하더라도 국내 자금유입의 부진과 3조원을 넘어선 매수차익잔고 등 수급 부담으로 전고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단기적인 충격이 우려된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정시마다 반도체를 비롯한 우량한 IT주를 적극 매수해야한다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연내에 수익을 올리려는 단기 투자자들은 내수주가 유리하겠지만고 중장기 투자자들은 IT주 약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주장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