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골프 시즌이 절정을 이루면서 골프웨어를 새로 장만하는 주말 골퍼도 늘어났다.

곧 필드 주변을 장식할 단풍과 푸른 초원의 조화에 어울릴 골프웨어로는 어떤 옷이 좋을까.

한국경제신문은 국내 패션 대기업 3사 골프웨어 브랜드(제일모직 빈폴·LG패션 애시워스·FnC코오롱 잭니클라우스)에 각각 골프복 스타일 추천을 요청했다.

회사들은 골프웨어 디자인실의 밤샘 회의를 거쳐 올 가을 신상품 중 '대표선수'라 할 수 있는 스타일을 선정해 추천 상품으로 제안했다.

지난 26일 유명 스타일리스트와 백화점 의류 바이어 등 전문가 3명이 모여 각 사가 제안한 스타일에 대한 평가회를 가졌다.

남성복

제일모직은 흰색과 보라색이 조화를 이룬 방풍 니트 상의와 흰색 하의(모두 빈폴 골프 제품)를 추천했다.

오제형 스타일리스트는 이에 대해 "화이트 바탕에 짙은 색 포인트를 줘 깔끔한 느낌"이라고 총평했지만,백화점 바이어들은 "너무 심플해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40대 남성들에게는 잘 팔리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LG패션은 보온성이 뛰어난 일명 '뽀글이 짜임'을 사용한 빨간색 계열의 방풍 니트에 옅은 브라운 컬러의 바지(애시워스 제품)를 매치했다.

이 같은 옷차림에 대해 평가위원들은 "가을 필드의 잔디색과 잘 어울리는 배색으로 최근 골프웨어 트렌드인 '에스닉풍'에도 잘 맞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FnC코오롱은 젊은 감각이 느껴지는 잭니클라우스 상·하의를 내세웠다.

상의는 몸에 딱 맞게 입는 스타일.최철 현대백화점 바이어는 "스윙 때 옷이 걸리적거리지 않아 최근 이처럼 몸에 피트되는 골프 상의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평가위원들은 하나 같이 "골프의류로는 다소 튀는 색상을 사용해 입는 이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평가위원 세 명 중 두 명이 "한 벌을 꼽으라면 LG패션 것이 가장 낫다"고 말했다.

여성복

여성용 추천 스타일 중에서는 제일모직의 빈폴 골프 제품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일모직은 검정색 스웨터에 흰색 바지를 심플하게 매치한 의상을 선정했다.

평가위원 세 명 모두가 이 스타일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LG패션 닥스는 체크 패턴이 들어간 니트 조끼와 터틀넥 스웨터,흰색 점퍼까지 얇은 옷 여러 벌을 껴입는 상의를 제안했다.

바지는 베이지색을 골라 매치했다.

평가위원들은 "골프장에 갔다 와서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해도 좋을 만큼 무난한 스타일"이라며 "하지만 필드보다는 클럽하우스에서 더 돋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FnC코오롱의 경우엔 흰색과 오렌지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지퍼형 스웨터에 흰색 바지를 코디한 스타일을 선보였다(잭니클라우스 제품).한 백화점 바이어는 "스웨터의 자수가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지만 팔 부분에 골지게 짜임을 넣은 것은 자칫 팔이 두꺼워 보일 수 있어 여성들이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평가위원=오제형 오제이컴퍼니 대표(스타일리스트),최철 현대백화점 골프의류 바이어,장환 신세계 골프의류 바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