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이젠 안전이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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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전자가 운전 중 맞닥뜨리는 상황은 다양하다.
때로는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악천후 속을 운전해야 하고,때로는 가로등 하나 없는 밤길을 달릴 때도 있다.
앞서가던 차의 급제동이나 후방 충돌,갑자기 튀어나온 장애물로 사고를 피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최근 수입차업계가 각종 첨단 기술을 총동원,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서는 이유다.
수입차들의 안전 시스템은 사후 조치보다 사전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8일 출시된 캐딜락BLS에는 '스태빌리트랙(Stabilitrak)' 시스템이 적용됐다.
자동차가 갑작스러운 장애물을 만났을 때 차의 균형을 유지시켜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ESP(차체자세제어장치)와 비슷하다.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핸들의 방향과 차의 진행 방향이 어긋나면 여러 개의 센서가 차체의 움직임과 스티어링휠의 데이터를 감지해 차체를 바로잡는다.
BMW만의 독특한 기술인 '헤드업 디스플레이 모니터(Head-up Display Monitor)'는 내비게이션과 차량 속도 등의 정보를 앞유리창에 띄워 운전자가 전방 교통상황을 주시하면서 동시에 중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 장치를 이용할 경우 같은 정보를 읽는 시간이 계기판을 보면서 읽을 때와 비교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지 않아 사고 위험성도 줄어들게 된다.
BMW 7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의 '나이트비전'은 야간에 적외선 카메라로 전방 300m 거리까지 인식해 차량 내부 모니터에 표시,사고를 예방한다.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났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24일 출시된 볼보의 컨버터블 올뉴 볼보 C70에는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취약한 컨버터블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첨단기술이 적용됐다.
측면 충돌이 일어나면 양쪽 문에 설치돼 있는 커튼식 에어백이 수직으로 솟구쳐 오르며 팽창해 지붕이 없는 경우에도 탑승자의 머리까지 보호할 수 있다.
차량 전복 시에는 강철빔이 솟구쳐 올라 탑승자를 보호하는 전복방지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에어백도 상황에 따라 작동방식이 달라진다.
볼보의 사이드에어백은 사람의 엉덩이가 가슴보다 충격을 잘 흡수한다는 점을 감안,탑승자의 엉덩이와 가슴 부위에 작용하는 에어백의 압력이 서로 다르도록 설계됐다.
푸조의 307SW HDi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커튼 에어백 등 모두 6개의 에어백이 장착돼 있다. 아우디 A6는 전자파킹 브레이크와 8개의 에어백으로 안전성을 높였다.
재규어 뉴XK는 보행자와 부딪쳤을 때 18kg의 보닛이 0.03초 내에 17cm까지 들어올려진다.
보행자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장치다.
후방 충돌시 머리와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해 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는 최근엔 국산차에도 적용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