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세계재활의학회장 선임 박창일 신촌세브란스병원장 "장애환자 의료혜택 확대 노력"
"재활의학회의 역할을 보다 활성화시키고 모든 장애 환자들이 좀 더 많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계재활의학회 회장에 선출된 박창일 연세의료원 신촌세브란스병원장(60)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재활의학 수준을 인정해 준 만큼 앞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협력해 저개발국가에도 재활의학을 확산,보급시키는 데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의사가 모(母)학회에서 파생된 분과개념이 아닌 본학회 회장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박 원장은 앞으로 2년간 장애환자 치료와 통증을 다루는 세계 60여개국 2500여명의 의사모임인 재활의학회를 이끌게 된다.

그는 "우선 세계 네트워크를 구축해 저개발국가의 학생들에게 교육혜택을 제공하고 회원국 간 각종 질환의 발병률과 원인 등을 공동조사해 각국 정부의 정책수립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내년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재활의학회 총회에서 장애 환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가칭 '서울선언'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선천적 장애나 사고 등으로 매년 470만명의 장애 환자가 발생하지만 이 가운데 30%인 170만명 정도가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1972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1984년 재활의학회 전문의 자격을 딴 이후 줄곧 재활의학분야에 몸담았다.

1994년 국내 처음으로 장애인 휠체어테니스를 보급하고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교직생활을 마치면 장애 환자 지원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