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금강화학(대표 이환길)은 자동차 내·외장재 전문생산 업체다.

198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던 자동차 내·외장재를 국산화시키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왔다.

1983년 현대자동차 포니용 몰딩류 부품 개발을 성공한 이후 그동안 쇠로 만들던 레귤레이터 케이러 플레이트를 92년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데 국내 처음 성공하면서 이 회사의 국산화 전략은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레귤레이터 케이러 플레이트는 자동차의 가속페달에서 엔진쪽으로 동력을 전달해주는 부품으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또 93년에는 가속페달 암을 쇠가 아닌 기능성 플라스틱으로 개발해 원가를 크게 절감시키고 자동차 경량화에 기여했다.

특히 2004년 '알루미늄 내·외장재'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국산 자동차의 고급화를 실현하는 데도 한몫을 했다.

외국산 고급 차종은 실내 인테리어의 고급화를 위해 금속느낌이 나는 알루미늄 색상의 필름을 입혀 만든 기존의 내장재와 달리 실제 알루미늄 시트에 각종 문양을 넣어 만든 알루미늄 내·외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알루미늄을 이용한 내·외장재 개발에 1년6개월이 걸렸지만 국산화 실현으로 국산 자동차의 고급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개발을 위해 2003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간 매출액 대비 5%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입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알루미늄 내·외장재 개발 이후 늘어나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2004년 말 현재의 공장 옆에 100억원을 들여 2000평의 부지에 1800평 규모의 공장을 증축했다.

이를 통해 공장 규모는 부지 4450평,연건평 4150평 규모로 늘어났다.

회사측은 공장 증설이 자동차의 실내인테리어 고급화를 선도하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전략에서 추진한 것인데 그 결실을 하나둘 맺고 있다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이 회사는 올 들어 신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그동안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을 이용한 내·외장재에서 벗어나 한 단계 높은 신소재를 이용한 내·외장재 개발을 시작했다.

특히 최근 외국 고급차종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드(나무) 내장재'개발도 본격화했다.

이환길 대표는 "그동안 플라스틱 등에 나무 느낌이 나는 필름을 붙인 내장재 사용이 주를 이뤘으나 앞으로 차종 고급화에 맞춰 나무 내장재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강화학은 내년부터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은 국내 완성차 업체를 통한 로컬수출이 주를 이뤘지만 내년부터는 해외시장을 개척해 직접수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일본 독일 등의 자동차 업체와 내·외장재 납품을 위한 협의에 들어가는 등 구체화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051)305-5353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 이환길 대표 "벤치마킹 대상되는 기업 만들 것" ]

"앞으로 자동차 내·외장재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이환길 금강화학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자동차 내·외장재 부품의 국산화 개발로 이 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온 것을 토대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임직원과 함께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벤치마킹하는 기업이 아니라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게 이 대표의 포부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기술개발 강화도 중요하지만 우선 직원들 간 화합과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장을 증축하면서 주차장을 건물옥상으로 올리고 그 자리에 연못을 만들고 정자를 세우는 등 공장을 직원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위한 쉼터로 만들었다.

또 산악회를 결성해 직원들과 함께 주말에 부산 인근의 산을 오르고 2,3개월에 한 번 체육대회를 열어 친목을 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사내 분위기가 좋아지고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공장에 공원을 조성하는 등 환경미화에 앞장서 온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부산시로부터 환경우수기업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