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부문에서 핼러윈데이(10월31일)에 어울릴 만한 무시무시한 일은 어떤 게 있을까.

CNN머니는 미국인들이 도깨비 마녀 해적 등으로 가장해 즐기는 핼러윈데이를 맞아 올해 IT 부문의 '무서운 것 12가지'를 꼽았다.

CNN이 첫손에 꼽은 것은 소니의 컴퓨터용 리튬이온 전지 리콜 사건이다.

소니의 전지가 과열로 인해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델컴퓨터 등 전 세계 PC메이커들이 960만개를 회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소니는 510억엔에 달하는 손실을 보게 됐다.

CNN은 소니가 쌓아온 품질의 명성이 불붙은 불량전지의 불길 속에서 타버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HP의 정보유출 파문.HP 전 회장 패트리샤 던은 지난 3월 사내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인물을 찾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통화기록을 조회해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개인권리 침해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함께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에 대해 해커들이 벌써부터 성공적인 공격을 자신하고 있는 것 △최악의 특허분쟁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보니지의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캠퍼스 다운로딩'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대학생들에게 불법 다운로드가 범죄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는 것도 겁나는 일로 꼽혔다.

아마존닷컴이 선보인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언박스'는 이용 속도가 너무 느리고 값이 영화가 들어 있는 DVD를 구입하는 것보다 비싸다는 점 때문에 12가지 무서운 일에 포함됐다.

또 차세대 DVD 표준을 놓고 블루레이 진영과 HD-DVD 진영이 벌이고 있는 표준전쟁은 과거 비디오 표준싸움에서 VHS에 패한 소니 베타맥스의 망령을 떠올리게 한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 밖에 액티비전의 PC게임 엑스맨과 브에나비스타의 공포영화 스테이 얼라이브,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위(Wii) 등이 무서운 것 12가지에 이름을 올렸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