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감성을 지닌 동부의 이미지를 알려라.'

동부그룹은 국민들에게 아직까지 제조업종 중심의 그룹으로 인식되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도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반도체 건설 제강 화학 등 제조업종 관련 계열사를 많이 거느리고 있어서다.

그런 만큼 동부는 감성적인 광고를 통해 따뜻하면서도 친근한 그룹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동부는 친근한 이미지의 스타를 내세워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동부그룹 광고의 전형을 보여주는 계열사는 동부화재다.

2003년 허준으로 이름을 알린 탤런트 전광열씨를 내세운 동부화재의 '프로미' 광고는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카피로 유명하다.

광고 내용은 이렇다.

눈길에 빠져 꼼짝하지 않는 자동차와 그 곁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주인공 전광열의 가족.이들 앞에 어디선가 갑자기 동부화재의 긴급 출동차량이 나타난다.

계면쩍은 표정으로 "저,동부화재 아닌데¡…"라고 말하는 전광열에게 동부화재 서비스맨은 "괜찮습니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죠"라고 말한다.

이 광고는 주인공이 자사 상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역발상을 통해 동부화재의 따뜻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높였다.

또 기업광고로는 드물게 전광열씨를 4년 연속 전속모델로 내세워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실제 이 광고 이후 전광열씨는 아이들로부터 '동부 아저씨다' 혹은 '프로미 아저씨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기업이미지와 스타파워가 잘 조합을 이룬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현재 동부화재는 전광열씨를 내세운 새로운 광고 '인생의 무게가 느껴질 때'를 선보이고 있다.

앞선 광고와 마찬가지로 이 광고에서는 술을 많이 먹는다는 어린 딸의 말을 들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가장의 애틋함을 표현해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동부화재와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투신운용 동부상호저축은행 동부캐피탈 등 6개 금융회사의 통합광고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 고객을 모델로 내세운 이 광고는 잔잔한 음악을 통해 금융전문기업으로서의 동부그룹을 알리고 있다.

동부화재 등 금융계열사가 '따뜻한 기업'으로서 그룹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면 동부건설은 그룹의 '첨단'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2년 3월 동부건설은 '아파트에 옷을 입힌다'는 센트레빌 광고를 통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도시적인 감각의 아파트를 만드는 기업이란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동양적인 아름다움과 서양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탤런트로 평가받는 박주미씨를 모델로 내세운 동부건설은 광고를 통해 딱딱하고 남성적인 건설사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주력했다.

박주미씨의 모던한 아미지와 첨단 건설회사인 동부건설의 이미지를 잘 결합시킨 것.최근 동부건설은 박주미씨를 내세운 새 광고-비움의 기술(실내편)을 방영 중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