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대한생명을 제외하곤 주력 업종이 대부분 장치산업이어서 다른 그룹에 비해 스타마케팅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대한생명과 한화증권 등의 광고도 스타보다는 일반인을 내세워 '친근함'을 강조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 중 한화건설과 한화종합화학 등이 톱모델을 기용한 스타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을 정도다.

한화건설은 3년 전 드라마 '토지'를 통해 인기를 누리던 탤런트 김현주를 모델로 영입,CF를 찍었다.

이후에도 김현주씨와의 모델계약을 갱신함으로써 원톱(one-top)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광고 메시지는 물론 모델채용 전략 등에서 한화건설하면 '신의'를 떠올리게 하려는 광고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종합화학도 2년 전 '웰빙 빌트인'의 모델로 탤런트 려원을 발탁해 쓰고 있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현재 기업이미지 통합작업(CI·Corporate Identity)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께 ㈜한화,한화석유화학㈜,대한생명㈜,㈜한화유통,한화국토개발㈜ 등 계열사 35곳의 이미지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경우 대대적인 스타마케팅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창사 이후 처음으로 광고대행사 출신의 브랜드매니저를 채용하는 등 공격적인 광고마케팅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이 검토 중인 CI 전략으로는 오렌지색 한화 로고의 디자인 통합 교체,뚜렷한 각인효과를 갖는 한화 광고메시지(CM) 개발,스타 최고경영자(CEO)를 발굴해 'CEO홍보' 등을 꼽고 있다.

스타마케팅과 별도로 스포츠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프로야구단 이글스 감독과 선수들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최근 끝난 한국시리즈를 거치면서 '덕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이 스포츠마케팅의 대상으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앞으로 김인식 감독의 '믿음의 야구'와 그룹의 핵심 경영방침인 '신뢰경영'을 연결시켜 그룹이미지를 제고할 방침이다.

프로 데뷔 17년을 넘겨,'불혹'의 나이에 선수생활을 지속 중인 송진우 선수도 스포츠마케팅의 적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승을 달성한 송 선수의 이미지는 한화그룹의 핵심 경영방침 중 하나인 '신의'와 딱 맞아 떨어진다는 게 그룹 마케팅 담당자의 설명이다.

스포츠마케팅의 일환으로 사회공헌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송 선수와 협의를 통해 송진우 기금을 조성,한국 최초의 농아야구단인 청구성심학교 야구단에 각종 훈련장비를 지원(1000만원 상당)하고 있다.

또 아름다운재단에도 매년 1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그룹 소속의 스포츠 스타와 함께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