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총싸움게임 '스페셜포스'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와 서비스 업체인 네오위즈가 결국 갈라설 것인가.

드래곤플라이가 최근 결별을 선언하면서 양사의 갈등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셜포스는 지난해 여름 자동차경주게임 '카트라이더'를 제치고 PC방 점유율 1위에 올라 74주 연속 선두를 지킨 인기 게임이다.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대표는 최근 "네오위즈와 재계약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스페셜포스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7월14일 계약이 끝나면 스페셜포스 서비스를 드래곤플라이가 직접 담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 자체 서비스를 위해 현재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박 대표는 결별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지만 자체 서비스가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페셜포스 수익금은 월 50억원 선.자체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이 수익금을 나눠 갖지 않아도 된다.

스페셜포스가 최근 '서든어택'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당분간 크게 밀리진 않을 것이란 믿음도 바탕에 깔려 있다.

네오위즈는 개발사측이 시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판단한 것 같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론 드래곤플라이와 재계약을 맺기 위해 계속 협상을 타진하고 있다.

최관호 네오위즈 부사장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스페셜포스 재계약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인기 게임을 둘러싼 개발사와 서비스 업체 간 갈등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게임이 뜨면 수익분담 문제로 양측이 대립하기 일쑤다.

올초에도 캐주얼 스포츠게임 '프리스타일' 재계약을 둘러싸고 개발사와 서비스 업체가 대립했다.

결국 개발사가 자체 서비스에 나섰으나 예전 같은 성과를 올리진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이 뜨고 수익성이 좋아진 후 개발사와 서비스 업체가 갈라서는 것은 대개 상대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동반자'라는 믿음에 금이 가면 결국엔 갈라서게 된다는 것이다.

또 불신의 빌미를 제공한 업체가 어느 쪽이든 갈라선 뒤엔 게이머들로부터 외면을 당한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게임 개발사와 서비스 업체 간 다툼에 대해 게이머들의 반응은 차갑다.

한 20대 게이머는 "서비스를 제대로 하느냐가 중요할 뿐 누가 서비스를 하느냐는 우리에겐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