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중심의 연극 축제 '2인극 페스티벌'이 3~19일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이 축제는 연극의 아름다움이 배우에서 나온다는 사실에 착안해 무대 규모를 줄이고 배우의 연기를 강조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올해는 '육담과 골계'를 주제로 5개 극단이 참가해 하루에 모든 작품을 공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참가작 모두 조선시대 음담패설을 모은 고전설화집 '고금소총(古今笑叢)'을 극화한 게 특징.근엄한 유교사상이 지배하던 사회에서 질펀한 웃음을 제공했던 원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극단 혼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의 연출로 조선시대 한 여인이 성에 눈 떠가는 과정을 그린 '물동이전'을 선보인다.

배수진 나현민 출연.

극단 76은 한국사회의 예절문제를 되짚어 보는 '수인담'(연출 기국서)을 공연한다.

문건 이창수 임정선 허태경 등 출연.

극단 대학로극장은 과거를 보러가던 길에 연모하는 기생을 찾아가는 선비 이야기를 담은 '비기(悲妓) 월단단'(연출 이우천),극단 지구연극연구소는 한 선비가 기생에게 사랑의 징표로 치아를 뽑아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사랑,그 아름다운 이름만으로'(연출 김태훈),극단 앙상블은 관습에 얽매인 남자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성의 결혼소동을 그린 '정씨 여자'(연출 반무섭)를 각각 무대에 올린다.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공이모)' 소속 평론가들이 모든 작품의 극작을 맡았고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 재학생들이 무대 제작에 참여한다.

축제 마지막날 관객 투표를 통해 인기 작품상을 선정하고,공이모 평론가들은 배우 2명을 뽑아 연기상을 수여할 예정.평일ㆍ토요일 6시,일요일 3시(화요일 쉼).

(02)3676-3676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