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相旭 < 농협중앙회 교육연수부장 >

오늘날 변화의 거대한 흐름은 날마다 그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고객의 변화,시장의 변화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는 어떤 기업,어떤 업종도 미래의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있다.

급격한 변화,속도의 시대는 우리 농업에도 예외가 아니다. 농업인들이 현재와 미래의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고품질 농산물의 생산과 함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실천해야만 한다. 고품질 농산물의 생산이란 안전하고 품질 좋은,그리고 특별한 기능을 담은 농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농업인들이 추구해야 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고객들에게 '새로움(New)과 다름(Different),그리고 특별함(Special)'을 파는 것이다. '새로움'이란 기존의 시장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새로운 맛,새로운 생김새의 농산물을 파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하트 모양의 러브 감귤,별 모양의 표고버섯 등 보통의 농산물과는 다른 생김새의 농산물을 만드는 것이다.

'다름'이란 기존의 농산물이 제공하지 못하는 효능을 파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충북 청원의 태교쌀,전남 영광의 다이어트쌀과 같이 특별한 기능이 포함된 쌀을 생산하는 것이다.

'특별함'이란 특별한 만족과 신뢰를 파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기억하는 브랜드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지난해 개봉해서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 영화에 '오렌지가 영어로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등장한다. 영화 속 인물은 '델몬트'라는 기상천외한 대답을 했다. 델몬트를 오렌지로 연상한다는 것은 그만큼 델몬트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브랜드 경영이 강조되면서 우리 농업 분야에도 새로운 브랜드가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탄생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농축산물 브랜드는 무려 6328개다.

하지만 상표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를 신뢰하고 기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란 제품의 합리적인 부분에 고객의 특별한 감성이 결합할 때 비로소 탄생한다. 모쪼록 이 땅의 모든 농업인이 올해도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부농의 꿈을 이루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