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 한 달 새 매매가격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가 2만7000가구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서울·인천·경기도에서 시세 6억원을 초과(매매가 평균)하는 아파트는 모두 38만6337가구로 9월(35만9398가구)에 비해 2만6939가구 증가했다.

이에 앞서 집값 급등이 시작된 9월에도 1만1400여가구가 늘어 두 달 새 서울·수도권에서 늘어난 고가 아파트는 무려 4만1000여가구에 달했다.

지역별 고가 아파트는 서울의 경우 10월 현재 26만7256가구로 9월엔 5774가구,지난달엔 1만6944가구가 각각 늘었다.

구별로는 재건축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인 강동구가 10월에만 4155가구가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강남구는 3931가구,송파구와 서초구는 각각 3129가구,2379가구가 늘어 지난달 강남권(강동구 포함)에서만 무려 1만3594가구가 고가 아파트에 편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한 달간 서울에서 증가한 고가 아파트의 80%가 넘는 비율이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792가구) 노원구(613가구) 강서구(599가구) 성동구(447가구)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중랑구에서도 지난달 처음으로 48가구의 고가 아파트가 나타났다.

경기도는 9월에 3409가구가 늘어났고 10월엔 그 두 배인 7411가구가 고가 아파트 대열에 합류했다.

각 지역별로는 용인시가 2251가구로 증가율 1위에 올랐다.

이어 남양주(1043가구),과천(960가구),부천(564가구),수원(548가구),안양시(526가구) 등도 고가 아파트가 눈에 띄게 늘었다.

파주시는 교하지구가 이번에 신도시로 편입되면서 9월과 10월에 각각 124가구,422가구가 증가했다.

인천시(2410가구)는 검단신도시 개발계획 발표에도 큰 변동이 없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