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영어교사 임용시험부터 영어논술,영어듣기,영어수업 실기 시험이 도입된다.

또 제주 국제자유도시,경제특구,외국어 교육특구 내 초·중·고교에 수학 과학 등의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교육'이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영어교육혁신방안 등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보고 자료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000명씩 1만명의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심화연수를 실시,모든 영어교사가 영어로 수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또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능력인증제를 2009년 이후 도입,교육과정과 연계한 말하기 듣기 쓰기 등 실용영어능력을 평가할 예정이다.

영어능력인증은 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한 문제를 풀어 영어능력이 일정 수준 이상임이 증명됐을 때 급수를 주는 제도.교육부는 영어능력인증제가 단기적으로는 학교 차원의 영어능력을 평가하고,장기적으로는 토익 토플 등의 공인영어시험을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어촌에는 '무료 통학형 영어마을'이 설립된다.

교육부는 지자체와 함께 연차적으로 총 500개소의 거점 초등학교를 지정,학교 내에 원어민과 한국인 강사가 영어교습을 할 수 있는 별도의 교육기관을 만들 계획이다.

영어교습 시설은 유휴교실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교육부 영어혁신팀 관계자는 "사교육 의존도가 높고 계층에 따른 편차도 큰 영어교육을 공교육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영어교육 체제를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부총리는 교원승진임용제도 개선안을 대통령에게 함께 보고했다.

우선 경력이 아닌 평소의 근무성적을 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교원의 승진에 활용되는 근무평정제도가 달라진다.

교원의 평가 주체에 동료교사가 포함되고 승진 전 2년에 국한돼 이뤄지던 평가가 10년으로 늘어난다.

2007년 9월부터 수업과 학생지도에 탁월한 교원을 대우하는 수석교사제가 시범도입된다.

수석교사제가 도입되면 교감 승진을 위해 수업을 소홀히 하는 풍토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5년 이상의 교육경력이 있으면 공모교장을 영입하고자 하는 학교의 교장 응모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공모교장으로 선발되면 전체 교원의 30% 범위 내에서 교사를 초빙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논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이날 보고됐다.

교육부는 EBS가 운영하는 인터넷 논술방을 확대해 연간 참삭지도 논술의 수를 현재 5만편에서 10만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