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의 2분기(7~9월) 실적이 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전분기 대비 다소 나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두자릿수 이상의 이익증가세를 보여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2분기 매출이 6238억원으로 1분기보다 8.0% 줄었지만 순이익은 897억원으로 11.0% 늘었다. 2분기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조원으로 1분기(5조1000억원)보다 21.5%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성과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부문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8월 말부터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서 수탁수수료 증가폭이 빠르게 회복된 것이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대우증권의 2분기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약정 기준)은 8.06%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1분기보다 0.5%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매출이 59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3.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5% 줄었다.

순이익은 거래대금 감소폭을 다소 웃도는 30.7% 줄어들었다. 현대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42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5% 늘었지만 순이익은 54.7% 줄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입 감소와 ELS(주가연계증권) 판매 저조로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 매출이 전분기 대비 11.9% 줄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8.2%,32.8% 감소했다. 삼성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7.3%였으며 수탁수수료 수입은 64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7.0% 줄었다.

미래에셋증권도 매출이 12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15.3% 늘었다.

키움증권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653억원,134억원으로 각각 4.5%,23.9% 감소했으며 서울증권은 매출이 494억원으로 1.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225% 급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