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옛 대우그룹주들이 업종 선두권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대우증권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대우조선해양 등이 주인공이다.

연말 배당 가능성이 부각되는 데다 최근 내놓은 3분기 실적이 모두 호평을 받으며 업종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 3일 삼성증권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시총 기준 증권주 1위 자리를 1년8개월여 만에 탈환했다.

삼성증권이 9월 이후 연일 내리막을 걷는 동안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문 경쟁력과 펀드,ELS 판매 호조 등을 앞세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우건설도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현대건설을 따돌리고 건설업종 대표주로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두 종목의 시가총액은 현대건설이 7조3000억원대,대우건설이 5조5000억원대로 1조8000억원가량 차이났다.

하지만 지금은 대우건설이 7조2000억원대까지 치솟은 데 비해 현대건설은 6조원 밑으로 감소했다.

대우증권과 대우건설은 이번 3분기 실적을 통해 업종 최강자 자리를 확인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특히 대우건설은 최근 올해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오른 데 이어 3분기 매출 4조1980억원,영업이익 5029억원,순이익 3930억원으로 각 부문에서 경쟁 업체들을 모두 따돌리며 질적인 면에서도 건설업종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한때 삼성중공업에 뒤졌던 대우조선해양 역시 최근 들어 반등에 나서며 삼성중공업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두 종목의 시총은 6조원대 초반으로 현대중공업에 이어 2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올해 수주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외형 성장면에서도 삼성중공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주 잔량은 약 230억달러에 달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가파른 반등에 나서며 무역상사 부문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해 "하반기부터 기업가치가 부활하기 시작했다"며 적극 매수의견을 내놨다.

자원개발 대표주로서의 위상과 함께 2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교보생명의 상장 가능성도 이 회사 주가를 뒷받치고 있는 버팀목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