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시대를 맞아 새 인적자원 개발전략이 필요한 시기에 글로벌 HR포럼(인재포럼)이 그 방안을 찾는데 일조했으면 합니다."

인재포럼 개막을 이틀 앞둔 6일 한명숙 국무총리,이상수 노동부장관,이주호 의원(교육위) 박찬모 포스텍 총장 등은 인재포럼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총리는 인재포럼에 보낸 축하메시지에서 "우리가 좁은 국토,적은 부존자원에도 불구하고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교육열에 기인한 수많은 우수인력 덕분이었다"면서 "21세기 인적자원은 명실상부한 국가경쟁력의 원천이자 핵심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최근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우리는 현재 2만 달러의 벽을 넘어야 하는 고비에 서 있다"며 "질적 경제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이번 인재포럼이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맞춰 인적자원 양성 전략과 방향을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고용훈련과 직업능력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장관은 "평생직장은 커녕 평생직업이라는 말조차 사라질 처지에 놓이는 등 우리 경제와 고용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그때 그때 맞는 직업능력을 새롭게 개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대기업에 비해 직업훈련을 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문제"라며 "이들 근로자들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직업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교육위)은 "우리 교육이 젊은이들을 학교와 대학으로 몰아넣고 획일적으로 훈육하고 있는 데 그치는 등 아직 과거 산업화 시대의 골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민간에 대한 불신이 교육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재양성을 위한 국가적 지배구조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사회가 필요한 인재는 분야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대학을 포함한 학교가 다양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체계를 갖추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즉 다양한 교육을 원하는 이들에게 대학을 열어주는 한편 국가는 연구·개발(R&D)을 중심축에 놓아야 한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다.

이 의원은 "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며,국가들 간의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라며 "드러나는 문제를 고치는 개혁이 정치라면,교육은 우리의 미래 모습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박찬모 포스텍 총장 역시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 총장은 "한 사람이 일만 명을 먹여 살리는 지식기반사회에서의 국가경쟁력은 결국 연구·개발을 통한 창의적인 과학기술의 확보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20세기 산업사회에서 21세기 지식기반 유비쿼터스 사회로의 진입도 결국 인간이 주도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면서 "과학기술의 발전과 변화가 이뤄지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인적자원의 개발·육성·확보"라고 단언했다.

박 총장은 "인재포럼 개최는 이 같은 국가적,시대적 여건을 감안할 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포럼에서 대학,기업,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우수 인적자원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또 우리 교육제도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해 활발히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