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존재목적이 이윤 창출에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러면 기업의 이윤 창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 대답은 주주와 종업원 등 회사 관계자로 한정되지 않는다.

기업들은 이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사회란 외연을 향해 넓혀가고 있다.

올해 사회공헌기업대상 수상업체들의 면면을 보면 공통적으로 기업과 공동체가 함께 커가기 위한 사회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경영에 다투어 나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은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와 발전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상생의 관계를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기업과 사회가 하나임을 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마음을 얻는 나눔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열린경영연구원이 주관한 2006사회공헌기업대상에서는 국제구호 노인복지 등 19개 부문에서 25개 업체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3년 연속 수상한 SK㈜를 비롯해 농협중앙회 대한생명 연세우유 샤트렌 등 4개사가 2년 연속 수상했다.

이번 수상기업들은 대부분 창사 때부터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에 굳게 뿌리내리고 있다.

SK㈜는 1962년 정유공장 건립으로 울산과 인연을 맺은 후 에너지·화학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회사 발전의 터전이자 후원자가 되어 준 지역사회에 보답하고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1997년부터 매년 100억여원의 비용을 들여 10년 만인 지난 4월 건립한 울산대공원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의 한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공원은 현재 이용인원이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도심 속 휴식공간이자 울산의 대표 명소로 자리잡았다.

1970년 창립된 유한킴벌리의 공익활동은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캠페인으로 대표된다.

1984년 시작된 이 캠페인을 통해 지난 23년간 국유림 나무심기 및 숲가꾸기 행사로 시민들에게 잃어버린 자연과 숲을 선사해 오고 있다.

이 밖에 1962년 설립돼 45여년간 소비자들로부터 고품질로 사랑받아온 연세우유는 인재 양성 지원사업에 주력,매년 판매 수익금 전액을 교수연구비와 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너는 나의 동반자

인구 517만명의 북유럽 소국 핀란드를 정보화 강국으로 떠받치는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세계 128개국에 직원 5만8000여명을 두고 있는 이 회사에 대한 핀란드인들의 사랑은 대단하다.

노키아 제품이 아닌 경쟁사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애국심을 의심할 정도다.

'회사의 성장과 지역사회의 지속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 올바른 사회 책임 경영'이란 철학 아래 그 존재 자체로서 '한 나라를 먹여 살리는'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헬싱키 증시 시가총액의 60% 이상을 차지했으며 핀란드 총수출의 20%를 직접 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종 사회공헌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로부터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정보기술(IT)업체로 선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주주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환경문제 등 지역사회의 각종 현안 해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성장으로 사회를 살찌우고 고객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줌으로써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2006 사회공헌기업대상' 심사위원장인 박태규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최고경영자의 사회공헌 의지와 나눔경영 성과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며 "수상의 영광을 안은 기업뿐만 아니라 여타 사회공헌 기업의 발전을 통해 세상이 아름답게 바뀌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