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의 유동성 및 주가를 조작해 소액주주들에게 226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는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영장이 7일 또 다시 기각됐다.

이에 따라 론스타 경영진이 외환카드 인수합병 과정에서 주가를 의도적으로 조작해 소액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검찰 수사는 난항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이상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 등 론스타 본사 임원에 대한 체포영장과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에 대한 실질심사를 벌인 뒤 자정께 기각결정을 내렸다.

이 부장판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은 론스타 관련 회사들과 피의자 등의 주거지 등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해 방대한 분량의 증거물을 확보했다"며 유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사유를 밝혔다.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설명이다.

쇼트 부회장 등의 경우 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상태에서 실체적 체포를 위한 체포영장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검찰측 소명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채동욱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혐의사실이나 증거자료를 추가 보완해 다시 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법원의 잇단 영장기각이 수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태웅·이태훈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