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로 지나치게 오른 유가 상승은 정유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광훈 한화증권 연구원은 8일 '2007년 석유산업 전망'분석 보고서를 통해 "석유제품가격과 원유가격의 경우 '제품수요 강세는 원유가 상승'이라는 충분조건은 성립되나 역으로 원유가격이 상승한다고 해서 제품가격이 강세를 반드시 보일 것이라는 필요조건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를 올해 들어 국제 원유가격이 70달러를 돌파하는 초강세 국면이 진행되면서 2006년 연초와 3분기 이후 정제마진 약세를 경험한 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원은 "2004년의 국제 원유가 상승은 세계 석유소비 급증에 근간을 두었으나 2006년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유가 상승을 견인했으며 수요는 고유가로 인한 후유증으로 2005년에 이어 크게 둔화됐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올해와 같이 임계치를 넘는 지나친 고유가는 석유소비 둔화라는 차원에서 정유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석유정제업 관점에서는 국제 원유가격이 오히려 하향 안정화될 경우 석유수요 신장을 자극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편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체인 상대주가 추이는 2003~2004년 주가급등의 영향으로 2005년에 이어 2006년에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업체별로 보면 시가배당으로 배당투자종목으로 분류되는 S-Oil주가는 코스피대비 4.5% '시장수익률하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SK는 자사주 매입으로 초과수익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SK에 대해 "2007년 하반기부터 해외 유전개발 수익이 급증될 전망이며 SK인천정유 중질유분해설비 건설 추진으로 기업 밸류를 개선시킬 수 있다"며 탑픽으로 선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S-Oil에는 배당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