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키의 자존심은 용평리조트다" "대한민국 스키역사는 휘닉스파크가 만든다"

눈의 고장 강원도 평창의 용평리조트와 보광 휘닉스파크가 스키장 개장일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휘닉스파크가 본격적인 추위를 시작되고 인공눈 만들기 작업이 용이한 오는 10일 스키장을 개장키로 결정하자 용평리조트도 주말인 11일 개장키로 했던 방침을 바꿔 개장일을 10일로 하루 앞당기기로 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양 스키장 측은 그동안 개장 예정일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은 채 `날씨와 기온이 개장일을 결정할 것'이라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왔다.

펭귄과 하우젠 슬로프를 우선 개장하는 휘닉스파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최초 스키장 오픈' '최고의 제설진'이란 홍보문구 등과 함께 개장일로 부터 12일까지 특별요금을 받기로 하는 등 스키어들의 관심 끌기에 나섰다.

동계 스포츠의 메카를 자부해 온 용평리조트도 휘닉스파크 개장일이 결정되자 즉각 같은 날 오픈을 선언하며 리프트 무료 이용 등 사은행사를 실시키로 했다.

용평리조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천혜의 자연과 32년 제설 노하우로 올해도 변함없이 국내 최초로 동계시즌을 오픈한다"는 소식과 함께 '한국스키의 발상지' '동계올림픽 주최지의 명예' 등을 내세우며 수성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경쟁은 6곳만 운영되던 강원도 내 스키장이 올해 강원랜드 하이원(정선)과 스노파크(원주) 등 카지노와 수도권 인접지역 등 각자의 특징을 갖고 있는 2곳의 스키장이 12월 개장, 한층 치열해 질 겨울 스포츠 마니아 유치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물론 용평과 휘닉스파크의 개장일 경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용평과 휘닉스파크는 슬로프의 눈 상태가 스키 타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현장의 지적에도 불구, 신경전을 펼치다 개장 하루 전날 느닷없이 스키장 첫 개장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두 대형 스키장의 개장일 경쟁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칫 섣부른 준비에 따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