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을 세계적인 명문 대학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 마사 파이퍼 전 총장.그는 이날 포럼에서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는 오늘날 대학들이 어떻게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파이퍼 전 총장은 지난해 전 세계 50여개 대학 총장들과 함께 리콴유 전 총리를 만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90분가량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주제는 싱가포르의 정치·경제 상황에서부터 세계 경제가 당면한 과제 등 다양했다.

파이퍼 전 총장은 자신의 질문 차례가 오자 "당신은 이 험난한 시대에 손자를 어떻게 교육시키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싱가포르에서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리콴유 전 총리의 교육철학을 듣기 위해서였다.

다른 참석자들은 그의 다소 '생뚱맞은' 질문에 당황해 하기도 했다.

리콴유 전 총리는 그러나 진지한 표정으로 "중국과 인도의 급부상,기술혁신의 가속화,그리고 문화 충돌 등을 감안할 때 손자에게 외국어,과학기술,다양한 문화와 종교 등을 공부하는 데 집중할 것을 권하고 싶다"는 대답을 내놨다.

파이퍼 전 총장은 "리콴유 전 총리가 제시한 이 세 가지 분야는 21세기 글로벌 대학들이 직면한 도전을 정확하게 짚었다"고 말했다.

미래사회에 핵심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외국어 구사 능력과 문화적 감수성을 두루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파이퍼 전 총장은 "학생들을 글로벌 시티즌으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는 점을 리콴유 전 총리가 일깨워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