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했던 넥슨이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다시 공략한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넥슨은 9일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에서 개막한 게임 전시회'지스타 2006'행사장에서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회에는 이달 초 공동대표로 선임된 권준모 강신철 대표와 데이비드 리 넥슨재팬 대표,존 지 넥슨아메리카 대표 등이 모두 참석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특히 지난 6월 설립한 미국 지사 넥슨아메리카의 전략을 소상히 밝혔다.

넥슨아메리카는 최근 미국 미디어그룹 바이아컴 계열 MTV네트워크와 제휴를 맺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MTV를 비롯한 바이아컴의 TV 채널을 통해 카트라이더 등 자사 게임을 알릴 계획이다.

또 바이아컴의 아바타 게임 사이트 '네오페츠' 부분유료화를 함께 진행하고 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넥슨이 맡기로 했다.

넥슨 아메리카는 넥슨이 개발한 게임은 물론 타사 게임도 북미지역에서 퍼블리싱(온라인 서비스) 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메이플스토리'와 '오디션' 서비스를 시작하고 '카트라이더''마비노기' 등은 내년 이후에 서비스한다.

존 지 넥슨아메리카 대표는 "캐나다에 게임 개발 스튜디오(NPNA)를 설립했다"며 "NPNA는 북미에 적합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판권을 확보하는 등 북미시장에 맞는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최근 미국인 개발자 알렉스 가든을 영입했다.

넥슨은 사업다각화 계획도 발표했다.

데이비드 리 넥슨재팬 대표는 "콘솔게임,애니메이션,머천다이징 등 새 영역에도 진출한다"면서 "일부 게임을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게임기용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 등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도 제작하기로 했다.

제작은 일본 애니메니션 업체인 매드하우스 등이 맡는다.

또 넥슨 게임을 소재로 한 보드게임,카드게임,캐릭터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넥슨의 증시 상장에 관한 긍정적인 답변도 나왔다.

데이비드 리 넥슨재팬 대표는 "넥슨재팬의 일본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조만간 구체적인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상장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