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진의 유럽 자동차여행] ② 프랑스 북부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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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르아브르까지,다시 알바트르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 디에프 방면으로 2시간 정도 가면 프랑스 북부 해안의 최고 명물 에트르타(Etretat)를 만난다.
이곳은 모파상의 설명을 그대로 빌리자면 '코끼리가 바다에 코를 처박은 모양'을 한 절벽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북해와 독특한 모양의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이 해안은 신이 손수 만든 예술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어느 프랑스 소설가는 "만일 친구에게 처음 바다를 보여줘야 한다면 주저없이 에트르타로 데려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빛깔은 모네,부댕 등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었고 오늘날까지도 에트르타를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트르타를 방문하기에 앞서 파리의 오르쉐 미술관에 소장된 구스타프 쿠베르의 그림을 먼저 감상해보자.
◆ 북해의 보석 옹플뢰르 항구
에트르타에서 A29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다리 노르망디대교 건너 알록달록한 항구 마을 옹플뢰르(Honfleur)가 나타난다.
많은 여행자들이 마르세유,나폴리 등 이른바 3대 미항으로 알려진 항구들에 집착하지만 옛 영화에 기대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는 빛바랜 유적지들과 달리 옹플뢰르는 오늘날까지 그 소박한 아름다움과 매력을 그대로 간직한 찬란한 보석이다.
왜 옹플뢰르를 가봐야 하는지는,요트가 빼곡히 정박된 이 오래된 항구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보면 알 수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교회,작고 오래된 카페들,은은한 가로등과 낡은 등대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법이 숨어있다.
화사한 원색으로 채색된 성냥갑 같은 건물들은 수많은 화가들을 매혹시켰고,덕분에 옹플뢰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그려진 항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여유가 된다면 항구 주변의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굴 요리가 특히 유명하다.
◆ 노르망디의 하이라이트 몽생미셸
옹플뢰르에서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약 200km를 달리면 몽생미셸에 도달한다.
바다 위에 세워진 거대한 수도원 몽생미셸은 여행자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명소다.
전설에 의하면 어느 주교가 꿈에 천사의 계시를 받아 착공을 명했다고 전해진다.
주교 본인도 처음에는 개꿈이라 치부했지만,분노한 천사가 세 번째 꿈에 나타나 머리에 빛을 쏘자 그제야 서둘러 공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이지만 몽생미셸 인근의 아브랑슈라는 마을에 가면 교회 성물보관소에 구멍 뚫린 대주교의 해골이 전시되어 있다.
이렇듯 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한 몽생미셸에는 자동차 여행자를 위한 또 하나의 보너스가 준비돼있으니,바로 몽생미셸 바로 앞에 자리한 캠핑장이다.
몽생미셸의 아름다움에 반해 저녁 늦게까지 시간을 보낸 여행자들은 수도원 내의 턱없이 비싼 숙박비에 또 한 번 충격을 받게 되는데,이때 캠핑장비가 있다면 몽생미셸 캠핑장에서 몇 푼 안 되는 비용으로 수도원의 야경을 바라보며 잠을 청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 바람과 파도소리의 생말로
프랑스 북부 해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생말로를 찾아가보자.
물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가 18세기 작가 샤토브리앙의 무덤이 자리한 섬까지 걸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덤에는 '바람소리와 파도소리,그 외엔 아무 소리도 듣지 않겠다'는 유명한 비문이 적혀 있다.
해안을 빙 둘러싼 성벽 위의 구시가지('성벽 안'이라 불린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여기서 브리타니주의 명물인 크레페와 사과주를 맛보며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생말로 해안의 일몰을 감상하자.
여행작가 박범진 pineapple@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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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루트' 지도프로그램 설치하고 PGS 연결해 유럽 내비게이션 구축
유럽 자동차 여행시 길을 잃을까 두렵다면 내비게이션을 활용하자. 굳이 값비싼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집에서 굴러다니는 오래된 노트북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오토루트'(Autoroute) 등의 지도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현재 위치를 나타내주는 GPS(3만~7만원 선)만 연결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유럽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캠핑장을 이용하면 여행경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캠핑장 시설이 좋아 '지붕없는 호텔'로도 불린다.
텐트 침낭 발포매트 전기요만 있으면 쾌적하게 숙박할 수 있다.
코펠과 버너도 꼭 챙기자. 햄버거 하나에 1만원이 넘는 유럽에서 밥을 직접 해먹는다는 건 축복이나 다름없다.
캠핑장비들은 현지 마트에서 아주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겨울에는 캠핑카도 고려해볼 만하다.
침대 주방 냉장고 화장실까지 딸린 캠핑카는 움직이는 집이나 다름없다.
캠핑카 사용법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지만 차체가 크다보니 운전하기에 부담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과속을 피하고 회전반경을 크게 그리며 턴하는 법만 숙달하면 별 무리 없이 캠핑카를 다룰 수 있다.
이곳은 모파상의 설명을 그대로 빌리자면 '코끼리가 바다에 코를 처박은 모양'을 한 절벽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북해와 독특한 모양의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이 해안은 신이 손수 만든 예술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어느 프랑스 소설가는 "만일 친구에게 처음 바다를 보여줘야 한다면 주저없이 에트르타로 데려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빛깔은 모네,부댕 등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었고 오늘날까지도 에트르타를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트르타를 방문하기에 앞서 파리의 오르쉐 미술관에 소장된 구스타프 쿠베르의 그림을 먼저 감상해보자.
◆ 북해의 보석 옹플뢰르 항구
에트르타에서 A29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다리 노르망디대교 건너 알록달록한 항구 마을 옹플뢰르(Honfleur)가 나타난다.
많은 여행자들이 마르세유,나폴리 등 이른바 3대 미항으로 알려진 항구들에 집착하지만 옛 영화에 기대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는 빛바랜 유적지들과 달리 옹플뢰르는 오늘날까지 그 소박한 아름다움과 매력을 그대로 간직한 찬란한 보석이다.
왜 옹플뢰르를 가봐야 하는지는,요트가 빼곡히 정박된 이 오래된 항구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보면 알 수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교회,작고 오래된 카페들,은은한 가로등과 낡은 등대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법이 숨어있다.
화사한 원색으로 채색된 성냥갑 같은 건물들은 수많은 화가들을 매혹시켰고,덕분에 옹플뢰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그려진 항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여유가 된다면 항구 주변의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굴 요리가 특히 유명하다.
◆ 노르망디의 하이라이트 몽생미셸
옹플뢰르에서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약 200km를 달리면 몽생미셸에 도달한다.
바다 위에 세워진 거대한 수도원 몽생미셸은 여행자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명소다.
전설에 의하면 어느 주교가 꿈에 천사의 계시를 받아 착공을 명했다고 전해진다.
주교 본인도 처음에는 개꿈이라 치부했지만,분노한 천사가 세 번째 꿈에 나타나 머리에 빛을 쏘자 그제야 서둘러 공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이지만 몽생미셸 인근의 아브랑슈라는 마을에 가면 교회 성물보관소에 구멍 뚫린 대주교의 해골이 전시되어 있다.
이렇듯 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한 몽생미셸에는 자동차 여행자를 위한 또 하나의 보너스가 준비돼있으니,바로 몽생미셸 바로 앞에 자리한 캠핑장이다.
몽생미셸의 아름다움에 반해 저녁 늦게까지 시간을 보낸 여행자들은 수도원 내의 턱없이 비싼 숙박비에 또 한 번 충격을 받게 되는데,이때 캠핑장비가 있다면 몽생미셸 캠핑장에서 몇 푼 안 되는 비용으로 수도원의 야경을 바라보며 잠을 청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 바람과 파도소리의 생말로
프랑스 북부 해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생말로를 찾아가보자.
물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가 18세기 작가 샤토브리앙의 무덤이 자리한 섬까지 걸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덤에는 '바람소리와 파도소리,그 외엔 아무 소리도 듣지 않겠다'는 유명한 비문이 적혀 있다.
해안을 빙 둘러싼 성벽 위의 구시가지('성벽 안'이라 불린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여기서 브리타니주의 명물인 크레페와 사과주를 맛보며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생말로 해안의 일몰을 감상하자.
여행작가 박범진 pineapple@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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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루트' 지도프로그램 설치하고 PGS 연결해 유럽 내비게이션 구축
유럽 자동차 여행시 길을 잃을까 두렵다면 내비게이션을 활용하자. 굳이 값비싼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집에서 굴러다니는 오래된 노트북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오토루트'(Autoroute) 등의 지도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현재 위치를 나타내주는 GPS(3만~7만원 선)만 연결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유럽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캠핑장을 이용하면 여행경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캠핑장 시설이 좋아 '지붕없는 호텔'로도 불린다.
텐트 침낭 발포매트 전기요만 있으면 쾌적하게 숙박할 수 있다.
코펠과 버너도 꼭 챙기자. 햄버거 하나에 1만원이 넘는 유럽에서 밥을 직접 해먹는다는 건 축복이나 다름없다.
캠핑장비들은 현지 마트에서 아주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겨울에는 캠핑카도 고려해볼 만하다.
침대 주방 냉장고 화장실까지 딸린 캠핑카는 움직이는 집이나 다름없다.
캠핑카 사용법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지만 차체가 크다보니 운전하기에 부담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과속을 피하고 회전반경을 크게 그리며 턴하는 법만 숙달하면 별 무리 없이 캠핑카를 다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