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게임전시회 개막] "한국게임 美현지화 했지만 문화화 못해 성적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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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라는 한국 온라인게임이 미국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게임전시회 '지스타 2006' 참석차 방한한 미국 온라인게임 업체 시에라온라인의 에드 조브리스트 사장은 9일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
조브리스트 사장은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현지화(localization)만 하고 문화화(culturalization)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높은 수준에 항상 감탄하곤 한다"며 "이렇게 콘텐츠가 좋은데 왜 미국에서 성공한 게임이 별로 없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조브리스트 사장은 어머니가 한국인이어서 한국과 인연이 많다고 했다.
그는 "한국 게임에 대해 나름대로 연구한 결과 한국 업체들이 '현지화'를 말하지만 진정한 현지화는 문화화란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말만 영어로 바꾼다고 미국인들이 한국 온라인게임을 좋아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
시에라온라인은 한국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을 미국에서 공개 서비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회사가 택한 전략이 바로 철저한 문화화다.
조브리스트 사장은 "언어뿐만 아니라 배경음악,캐릭터,코트,옷,심지어 머리 모양과 색깔까지 전부 미국 시장에 맞게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화를 완성하기 위해선 외양(Look),느낌(Feel),경험(Experience)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리스타일에서도 3박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게임 캐릭터의 모습을 미국 시장에 맞게 변형했고 머리 모양,옷 스타일,얼굴 형태,신발 모양 등도 바꿨다.
배경인 농구 코트도 뉴욕의 '더 케이지(the cage)'라는 유명 길거리 농구 코트 모양을 본떴다.
배경음악은 미국식 힙합으로 바꿨다.
경험의 경우 한국식 커뮤니티를 미국식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브리스트 사장은 "게임 내에 활성화된 커뮤니티가 미국에서는 없고 이에 대한 개념조차 형성돼 있지 않다"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도록 이벤트를 통해 유도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게임 업체 사람들에게 '한국 온라인게임이 세계 최고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물어보면 전혀 다른 대답이 나온다"며 "이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한국 업체들의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게임전시회 '지스타 2006' 참석차 방한한 미국 온라인게임 업체 시에라온라인의 에드 조브리스트 사장은 9일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
조브리스트 사장은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현지화(localization)만 하고 문화화(culturalization)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높은 수준에 항상 감탄하곤 한다"며 "이렇게 콘텐츠가 좋은데 왜 미국에서 성공한 게임이 별로 없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조브리스트 사장은 어머니가 한국인이어서 한국과 인연이 많다고 했다.
그는 "한국 게임에 대해 나름대로 연구한 결과 한국 업체들이 '현지화'를 말하지만 진정한 현지화는 문화화란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말만 영어로 바꾼다고 미국인들이 한국 온라인게임을 좋아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
시에라온라인은 한국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을 미국에서 공개 서비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회사가 택한 전략이 바로 철저한 문화화다.
조브리스트 사장은 "언어뿐만 아니라 배경음악,캐릭터,코트,옷,심지어 머리 모양과 색깔까지 전부 미국 시장에 맞게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화를 완성하기 위해선 외양(Look),느낌(Feel),경험(Experience)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리스타일에서도 3박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게임 캐릭터의 모습을 미국 시장에 맞게 변형했고 머리 모양,옷 스타일,얼굴 형태,신발 모양 등도 바꿨다.
배경인 농구 코트도 뉴욕의 '더 케이지(the cage)'라는 유명 길거리 농구 코트 모양을 본떴다.
배경음악은 미국식 힙합으로 바꿨다.
경험의 경우 한국식 커뮤니티를 미국식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브리스트 사장은 "게임 내에 활성화된 커뮤니티가 미국에서는 없고 이에 대한 개념조차 형성돼 있지 않다"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도록 이벤트를 통해 유도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게임 업체 사람들에게 '한국 온라인게임이 세계 최고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물어보면 전혀 다른 대답이 나온다"며 "이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한국 업체들의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