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듯하면서 부드러운 인물(Toughie,Smoothy).'

도널드 럼즈펠드 후임으로 미 국방장관에 지명된 로버트 게이츠(63)가 1991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임명됐을 당시,시사주간 타임지가 그를 소개한 기사의 제목이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럼즈펠드 장관의 퇴진에도 불구하고 미래 지휘관계 로드맵과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 등 한·미 군사부문의 기본틀은 변하지 않겠지만 좀더 유연성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시작전통제권 이양도 이미 발표한 '2009년 이양' 원칙을 지킬 것이지만 부분적인 조정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에 있는 국방분석연구소의 오공단 박사는 "미국은 이미 결정난 정책을 집행 과정에서 번복하는 나라는 아니다"며 "다만 전작권 이양시기가 한·미 간에 확정된 게 아니어서 새 장관의 관심도와 검토 결과에 따라 변동이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을 보좌하면서 국방부에서 대북정책을 주도해온 강경파 리처드 롤리스 아태담당 부차관이 아태담당 차관보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져 게이츠 지명자와 어떻게 호흡을 맞춰 갈지 주목된다.

게이츠 지명자는 1977년 브레진스키 전 대통령 안보보좌관의 수석 보좌관,1983년 국가정보위원회(NIC) 위원장을 거쳐 1991년 제15대 CIA 국장에 임명됐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