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직원들이 방독면을 착용한 채 원자로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20여년 전 구 소련 시절 폭발했던 바로 4호기에서 훈련을 마친 것이다.

물론 그 원자로를 눈으로 볼 수는 없다. 당시 사고가 난 원자로는 콘크리트로 덮여졌고 지금은 그 구조물에 균열이 생길 것에 대비한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세월이 흐르고 나머지 원자로들은 정상 가동된다. 겨울이 유난히 추운 우크라이나에 이 발전소가 없는 걸 상상할 순 없단다.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체르노빌 사건은 희미해지고 있지만 체르노빌의 고통은 아직 이어진다.

지금은 흩어져 살고 있는 당시의 피해자들은 대를 이어 나타나는 방사능의 후유증을 가릴 수 있는 저 방독면 같은 무엇이 나타나길 기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