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 능곡택지개발지구의 동시분양이 또다시 연기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 우남건설 C&우방 신안종합건설 엘드 등 5개사가 이달 중순 시흥 능곡지구에서 총 1484가구의 동시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시흥시청이 막판에 분양가 추가 인하를 요구,이날까지 분양승인을 받지 못했다.

건설사들은 일단 10일 분양주택 모델하우스를 임시 개장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청약일정은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능곡지구의 동시분양이 연기된 것은 지난달 말 모델하우스 신축 문제로 늦춰진 후 두 번째다.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A사 관계자는 "그동안 모델하우스를 10일 개장해 청약을 받을 것이라고 홍보했는데 시흥시청이 갑자기 분양승인을 내주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모델하우스를 열기 하루 전에 분양가를 대폭 낮출 것을 요구해 황당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건설사들은 중·소형 평형 분양가를 평당 700만원대 후반,중·대형 평형 분양가를 80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해 승인을 요청했지만,시흥시청은 이를 평균 750만원 선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시청 주택과 관계자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다는 게 실무 부서의 판단"이라며 "집값 급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어 분양가를 최대한 낮추지 않으면 승인을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시흥시 능곡동 군자동 화정동 광석동 일대에 조성되는 능곡지구는 총 29만평 규모로,2009년까지 5300여가구가 입주한다.

배후 산업단지로 시화공단 반월공단 남동공단 등을 두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