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에게 집안 청소는 피할 수 없는 노동이다.

힘들여 쓸고 닦기를 마무리한 뒤 바닥에 남아 있는 머리카락 한 올을 발견할 때의 허탈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성능 좋은 청소기는 주부들의 인기를 한몸에 듬뿍 받는다.

최근 청소기 시장은 '무한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스팀이 분사되는 청소기,혼자서 척척 움직이는 로봇청소기,무선 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청소기의 생명은 물걸레질이 필요없을 정도의 흡입력.유선 진공청소기가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세계 최저 소음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의 '스텔스'(모델명:MBQ935)와 명품가전으로 유명한 독일 밀레의 'S4'(모델명:S4580)를 비교해봤다.

두 제품은 기능과 부가기능 면에서 각각 국내와 해외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들이다.

먼저 진공청소기의 핵심 기능인 흡입력에서는 밀레의 'S4'가 월등했다.

'S4'는 최대 출력 1800와트(W)의 강력 모터를 장착하고,300∼1800W 사이에서 총 6단계로 출력을 조정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스텔스는 일반적인 진공청소기와 같은 510W의 모터를 달았고 3단계로 흡입력을 조절할 수 있다.

흡입력과 함께 구매시 중요한 선택 요소인 '소음'에서는 삼성전자 '스텔스'가 우위를 보였다.

'스텔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레이더 망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처럼 인간의 '청각 레이더'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소음을 줄인 제품이다.

'스텔스'의 작동시 소음은 59데시벨(dB)로 평균 70dB 수준인 기존 제품들에 비해 훨씬 낮다.

"청소를 하면서도 TV 드라마를 보거나 전화통화를 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게 삼성전자 개발팀의 설명이다.

밀레의 'S4'는 69dB로 '스텔스'보다는 소음이 조금 높았지만 일반 진공청소기 평균 소음정도(70dB)보다는 낮았다.

흡입력과 소음을 제외한 이동성·먼지주머니 등 나머지 기본 기능에서는 두 제품 간 차이가 거의 없다.

'S4'는 360도 회전하는 바퀴 세 개로 반경 9m까지 청소할 수 있고,최대 4개월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을 강화한 먼지주머니를 내장했다.

문틈 등 구석진 곳을 청소할 수 있도록 먼지원형솔,소파용솔,틈새솔 등도 제공한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스텔스'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바퀴 세 개와 반경 9.5m의 청소반경을 갖췄다.

또 물걸레 방식의 브러시와 함께 이불 및 틈새청소용 솔도 지원한다.

최근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관심이 높은 항균·살균 기능에서도 두 제품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밀레 'S4'는 강력한 항균·항곰팡이 성능을 갖는 헤파필터 및 활성목탄층 필터와 항균 처리된 먼지 주머니를 통해 미세먼지 속에 있는 진드기와 병균을 없앨 수 있다.

삼성전자 '스텔스'도 0.3미크론미터(㎛=1000분의 1mm) 크기의 먼지까지 걸러주는 은나노 헤파필터를 달아 살균·항균 기능을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가격을 비교해봤다.

밀레 'S4'에 비해 삼성전자의 '스텔스'가 상대적으로 값이 싸다.

S4 프리미엄급 모델(S4580)은 79만5000원,'스텔스' 프리미엄급 모델(MBQ935)은 41만원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