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2002년 대선 전야에 전격 선언했던 노무현 대통령(당시 후보)과의 '공조파기 사건'에 대해 4년간의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정 의원은 10일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4년 전 현 정부의 태동기를 지켜보면서 가졌던 우려가 지금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정 의원은 "4년 전 '북한과 미국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겠다.반미면 어떠냐' 하던 외침이 이제 비수로 돌아와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날 수 있고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이 거론한 '외침'은 16대 대선 전야인 2002년 12월18일 밤 자신이 노무현 후보와의 공조파기를 선언하면서 이유로 내세웠던 노 후보의 선거 유세 발언이다.

갑작스런 노 후보와의 결별 선언과 이어진 노 후보의 당선으로 인해 정치적 입지가 위축되면서 정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침묵해왔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