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전 세계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일본의 금리인상설까지 나돌면서 한·중·일 아시아 3개국의 통화가 동반 강세(환율 하락)를 보이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역외세력과 국내 수출기업들이 달러매물을 쏟아내면서 장중 한때 932원대까지 떨어졌다.

전 세계적인 달러약세 현상이 국내에서도 '달러매도-원화매수'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실질실효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히자 원화절상(환율하락)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환율낙폭이 줄어 전날보다 2원50전 떨어진 934원1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1조달러를 넘어선 뒤 환율절상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위안화 환율은 연일 떨어지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은 10일 오후 3시 7.8633위안으로 하락,사상 최저치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7.90선을 유지했으나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3개월 후 위안·달러 환율 전망치를 종전 7.80위안에서 7.69위안으로,1년 후 전망치를 7.50위안에서 7.41위안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엔·달러 환율은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이날 일본 의회에서 "경제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일 경우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한 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내년 1분기 중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달러당 117.80엔을 기록 중이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117.55엔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에 비해 엔·달러 환율이 더 많이 떨어져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24전 오른 794원44전으로 마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현승윤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