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파워콤과 케이블TV 사업자를 상대로 조만간 소송을 낼 것이다.

하나TV 서비스를 아예 못하게 망을 차단한 것은 위법이다.

가처분소송이든 행정소송이든 곧 내겠다."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10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LG파워콤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케이블TV 사업자)들의 망 차단 행위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 사장은 "TV포털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망 사용료 협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잘못은 있지만 포트는 국가보안 목적 등 제한된 경우에만 정통부가 차단할 수 있다"면서 "파워콤과 SO들의 행위는 명백히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하나TV 포트만 차단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포털이나 동영상 사이트,P2P(개인 간 파일 공유) 사이트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하면서 망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데 하나TV 망만 차단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것.실제로 측정해 봐도 이들이 일으키는 트래픽이 더 많다는 게 하나로텔레콤측 주장이다.

그는 하나TV 망 사용료 문제는 앞으로 등장할 인터넷TV(IPTV) 등에도 기준이 되는 만큼 명확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정통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망 차단 때문에 하나TV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의사의 권유에 따라 담배를 끊은 박 사장은 이날 속이 타는 듯 담배를 다시 피웠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