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이 그린 미스-두 번째샷도 그린을 넘어 반대편 러프-세 번째샷은 또다시 그린 오버-네 번 만에 온그린.'

강경남(23·삼화저축은행)의 상승세가 트리플보기에 막혀 주춤했다.

트리플보기는 길이 176야드짜리 파3홀에서 나왔다.

국내남자골프 시즌 마지막대회인 '하나투어 몽베르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이 열리고 있는 몽베르CC 15번홀(신코스 후반 그늘집 다음홀)은 그린이 우뚝 솟아 있다.

티샷을 정확히 그린에 떨구지 않으면 볼은 그린 전후 좌우로 굴러내려가 버리는 것.

10일 속개된 2라운드에서 강경남은 14번홀까지 2위권에 3타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홀이 짧다고 방심했던 탓일까.

15번홀 티샷이 그린 오른쪽을 벗어나더니 러프에 멈췄다.

라이도 고약했다.

강경남은 그때부터 두 번째·세 번째샷을 그린을 사이에 두고 왔다갔다 했다.

이른바 '냉탕 온탕'이었다.

네 번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막아 6타(트리플보기)를 치고 말았다.

3타차 선두는 졸지에 공동선두로 변했고,강경남이 나머지 세 홀을 파로 막은 사이 국가대표 출신의 김형태(29·이동수패션·사진)가 2타를 줄이며 선두로 떠올랐다.

김형태는 2라운드 합계 5언더파 139타(70·69)이고 동갑내기인 강경남과 김창윤은 선두에 1타 뒤진 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했다.

강경남은 그래도 '상금왕' 경쟁자들인 신용진(42·LG패션)과 강지만(30·동아회원권)에게는 각각 7타,8타 앞서 있다.

신용진은 합계 3오버파로 15위,강지만은 4오버파로 18위에 머물렀다.

40명의 간판급 선수 중 2라운드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가 6명에 불과한 가운데 '노장' 최상호(51·동아회원권)는 이븐파 144타로 공동 7위에 자리잡아 눈길을 끌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