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도시 분양가를 20~30% 낮추기로 함에 따라 서울 송파,수원 광교 등 2,3기 신도시의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는 판교보다 낮은 평당 700만~1000만원에 책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10일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신도시의 분양가를 최대한 낮춘다는 게 정부의 목표"라며 "중·대형 아파트에 적용될 채권입찰제 적용기준을 시세의 90%에서 70~80%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중·소형 주택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건설되는 2,3기 신도시 분양가는 '로또'라는 평가를 받았던 판교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땅값이 대부분 판교보다 낮은데다 새로 도입될 각종 분양가 인하방안이 두루 적용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 분양된 판교 중·소형 아파트 평균 평당 분양가는 1176만원이었다.

정부 방침대로 이 금액에서 20~30%를 낮출 경우 분양가가 평당 824만~941만원으로 떨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용적률 상향조정과 보상비 절감이 가능한 신도시 지역은 광역기반시설비용 국가부담 확대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며 "중·소형 주택은 아무리 비싸도 평당 1000만원을 넘지 않고 서울에서 외곽으로 떨어진 곳은 평당 700만원대에도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파주·김포·검단신도시 분양가는 평당 800만원 전후,땅값이 낮은 편인 양주는 평당 700만원대의 분양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대 관심지역인 송파신도시는 군부대시설 이전,군인아파트 신축비용 등이 만만치 않아 평당 분양가가 900만~1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광교신도시도 용지 보상비용이 판교(2조7000억원)보다 훨씬 높은 4조원에 달해 용적률 확대를 감안해도 평당 1000만원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165~208%인 2,3기 신도시의 평균 용적률을 최대 200~230%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녹지비율을 줄여 분양가를 낮추기로 했다.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의 녹지비율은 13.5~23.0% 등인데 비해 2기 신도시는 △판교(37.0%) △동탄(24.3%) △김포(28.2%) △파주(30.3%) △광교(45.5%) 등으로 훨씬 늘었다.

가령 판교신도시의 녹지비율을 10%포인트 줄이는 대신 그만큼 주거용지 비율을 늘리면 택지 조성원가는 14% 정도 떨어진다는 게 토지공사 측의 분석이다.

수도권 택지공급가격을 감정가에서 조성원가의 110%로 책정토록 한 지난 7월의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 개정에 따른 분양가 인하효과도 10% 정도로 추산된다.

또 광역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정부나 지자체가 부담할 경우 3~5%의 분양가 인하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