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인수·합병(M&A)설이 돌았던 한진해운과 대한해운이 상호 지분을 사들이기로 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양사가 적대적 M&A 방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은 자사주 120만주(1.67%)를 대한해운에 매각하고 대한해운 주식 75만주(7.5%)를 매입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한진해운은 취득 이유에 대해 "벌크선을 중심으로 하는 대한해운과 영업상의 제휴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측도 한진해운 지분 취득 이유를 "사업기반 확대 및 우량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성 제고"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자사주 매각은 전혀 예정돼 있지 않은 까닭에 적대적 M&A 방어를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계열의 회사들이 지분을 확대한 데 이어 이스라엘 해운갑부 새미 오퍼가 지분 12%를 사들여 적대적 M&A 논란에 휘말렸었다.

대한해운도 골라LNG와 노르웨이 투자회사 스타뱅거가 각각 지분 21.09%,5.2%를 보유하고 있어 수시로 적대적 M&A설이 나돌기도 했었다.

또 양사가 지분율은 다르지만 매입가격을 300억원대 초반에 맞춘 것도 단순한 제휴로 보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한진해운 대주주 지분율은 자사주를 제외하면 대한항공 계열사 지분을 합쳐도 18% 안팎에 불과하다.

대한해운도 대주주 지분율은 23.8%에 그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