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3000여명이 밀려들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글로벌 HR(인적자원)포럼이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0일 폐막됐다. 본사가 교육인적자원부 산업자원부 등과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포럼은 인재를 주제로 내건,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국제적 토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세계 유수의 대학 석학들과 글로벌 CEO,국제기구 인사들이 대거 참여,인재에 대한 그간의 연구와 경험들을 소개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무엇보다 인재 양성의 세 축이라고 할 정부 기업 대학 관계자들로서는 인재전략을 다시 검토할 소중한 기회가 됐다. 실제로 한 대기업의 인재 책임자는 "우리 사회는 추상적인 이념과 거대 담론으로 시간을 너무도 많이 허비해왔다. 손에 잡히는,기업들이 정말 절감하고 있는 인재 문제를 다루는 포럼이 생겨나 이제야 희망이 좀 생긴다"고 고백했다.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도,인재정책을 다루는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기업 대학 정부관계자가 모두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 자체가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폐막강연에서 로버트 배로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교육의 질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사람이란 얘기다. 따지고 보면 한국경제가 오늘에 이르게 된 것도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가 성공 사례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인재에 대한 불만만 쏟아내고 정작 그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은 미흡했다. 지금의 한국경제가 성장을 걱정하고,일자리 문제를 고민하는 근본 이유는 지금 이 시점에서,또 미래가 요구하는 그런 인재에 대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때문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이번 포럼은 그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경쟁없이 교육의 질을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교육을 대학에만 맡겨선 안 되며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는 인재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을 양성하려면 교육시스템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제부터 이 하나하나를 실천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 글로벌 HR포럼은 한번으로 끝나는 게 결코 아니다. 이 모든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기업 대학 정부가 서로 머리를 맞대 세부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하는,그런 영구적인 논의의 장을 기꺼이 떠 맡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