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진작가 이상영씨(30)가 서울 역삼동 스페이스매스 갤러리에서 개인전(14~25일)갖는다.

'레인보우하우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하나 하나 벽돌집''연회색 별돌집' 등 평택미군기지 주변에 지어진 신축 주택을 비롯 서울 근교의 가건물을 카메라 렌즈에 담은 작품 12점을 만날 수 있다.

'레인보우 하우스'란 평택으로 이전할 미군기지에 거주할 군인가족들을 위해 성급하게 지어진 주택을 말한다.

출품작들은 노란 집, 빨간 집, 파란 집 등 원색의 미감을 카메라 렌즈에 잡아내 '좋은 집은 빛 좋은 개살구이며,잡을 수 없는 무지갯빛 주택'이라는 역설을 보여준다.

작품속의 집들은 소꿉놀이 장난감처럼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거기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집에 대한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정의에 반기를 들고,급조된 주택을 통해 역사성과 현실성을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대상들을 평면적으로 구성해서인지 '시간의 멈춤'의 효과가 은유적으로 깔려 있기도 하다.

김백균 중앙대 예술대학교수는 "관람객들은 '시간의 멈춤'에서 화면의 대상에 몰입하게 되며 감정이입이 일어난다.

이씨의 작품에는 유머와 위트까지 살아 숨쉰다"고 평했다.

가격은 대작의 경우 점당 100만원 안팎이다.

(02)553-450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