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미술품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많게는 100억원에서 적게는 20억원까지 다양한 사모 형식의 미술품 펀드가 출시됐거나 준비 중이다.

이는 미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당분간은 미술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영덕화랑을 비롯 박여숙화랑 인사아트센터 갤러리인 가람화랑 이화익갤러리 갤러리마노 갤러리사간 카이스갤러리 등 11개 화랑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한국미술투자(대표 박영덕)는 이달 안에 100억원 규모의 아트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사모펀드'(가칭)로 불리는 이 상품의 최소 가입 금액은 1억원.만기는 3년~3년6개월이며 목표 수익률은 '연 10%+α'다.

현재 백남준 김창렬 심수구 등 인기 작가와 젊은 유망 작가들의 작품 매입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엔 표화랑과 굿모닝신한증권이 75억원 규모의 아트펀드 상품 '서울명품아트사모1호펀드'를 내놨다.

펀드 자금 중 운영비를 제외한 60억원을 투입,김창렬 이용덕 박성태 지다춘 웨민준 등 7명의 작가 작품 100점을 사들였다.

이 펀드는 이 가운데 3점을 이미 판매,일정액의 수익을 확보한 상태다.

미술품 투자 계모임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갤러리 눈은 사업가를 비롯 대학교수 등 20여명이 1인당 1000만~1억원씩 투자,총 15억~20억원을 모아 임국 주재환 등 유망 작가 10여명의 작품을 사들이기로 했다.

3년 만기로 운용되며 전액 미술품에 투자한다.

목표 수익률은 연 20~30%로 높게 잡았으며 이익분배금은 12개월에 한 번씩 결산해 지급한다.

다만 수익금의 10%는 작가육성기금으로 예치하기로 했다.

국내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후원하기 위해 3월에 결성된 미술투자모임 '블루오션'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적립식 아트펀드'다.

100여명의 회원이 매달 10만~50만원씩 돈을 모아 국내 화가들이 해외 아트페어에 나가는 비용을 마련해 주고 일정액이 쌓이면 화가들의 그림을 한 점씩 가져가는 형식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