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이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비롯한 공화당의 신보수주의 그룹인 '네오콘'은 쇠락하고 보수적인 성향의 민주당원을 뜻하는 '네오뎀(neo-Dems)'이 급부상하고 있다.

네오뎀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낙태 반대,총기 소유 찬성,줄기세포 연구 반대 등 공화당과 비슷한 노선을 추구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낙태를 옹호하고 총기 규제에 찬성하는 민주당의 입장과 다른 것이다.

물론 이라크전쟁에 대해선 이들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접전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40명 중 27명이 네오뎀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들은 기존 민주당의 중도파 모임인 '블루독 연합'과 '신민주당원 연합(New Democrat Coalition)' 등과 연대해 민주당 내 새로운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가디언은 내다봤다.

호주 일간지 오스트레일리안도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하원의원 중 절반가량이 스스로를 민주당 중도그룹인 '신민주당원 연합' 소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나머지도 정책적으로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블루독 연합'에 합류하는 등 보수 성향을 띠고 있다는 점이 이번 선거에 나타난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네오뎀의 대표적 인물로는 스타 미식축구 선수 출신의 히스 슐러 하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과 밥 케이시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 브래드 엘스워스 하원의원(인디애나) 등이 꼽힌다.

공화당 현역 의원을 꺾고 하원에 입성한 슐러 의원은 낙태에 반대하는 등 공화당원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시 의원은 선거기간 중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 지원 확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공화당은 반대 입장을,민주당은 찬성 입장을 보여 왔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였던 버지니아주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제임스 웹 의원도 민주당의 입장과 달리 총기 소유에 찬성하는 등 대표적인 네오뎀으로 분석된다.

가디언은 낙태,총기 소유,줄기세포 연구 등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네오뎀 그룹과 진보파 사이에 충돌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경제 정책의 경우 네오뎀 그룹은 재정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인 반면 첫 여성 하원의장이 유력시되는 낸시 펠로시 하원 대표 등 당내 진보파는 재정 지출 확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