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수도권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이사를 앞둔 실수요자 등에게 계약 즉시 입주가 가능한 이른바 '준공 미분양'아파트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 단지의 아파트는 최초 분양 당시의 분양가로 층·호수를 마음대로 골라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는 소단지인 데다 입지여건이 취약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계약 전 현장방문 등을 통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에서 계약 즉시 입주(11~12월)가 가능한 준공 미분양 아파트는 서울 4곳,수도권 4곳 등 8개 단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권 단지는 모두 100가구 미만의 소형 단지들이다.

하지만 역세권에 위치했거나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단지들은 실수요자들이 발품을 팔아볼 만하다.

수도권에서는 700~800가구 규모의 대단지도 있다.

우선 서울권에서 살펴볼 만한 곳으로는 성북구 장위동에서 미분양 물량을 팔고 있는 '삼익아파트'이다.

28,34평형 64가구 규모의 소단지로 지난달부터 입주가 진행 중이다.

현재 34평형 5가구가 잔량으로 남아 있고 일부는 5층 물량도 있다.

장위뉴타운 인근에 위치해 향후 주변 개발 가능성이 높고 6호선 돌곳이역 이용이 가능하다.

은평구 응암동에 지어진 '뉴월드 애필리움'은 20~52평형 78가구로 33평형 6가구에 대한 추가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6호선 응암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동대문구 장안동에선 '금강 아미움'이 집주인을 찾고 있다.

이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며 31~37평형 75가구 중 4~5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평당 분양가는 840만~895만원 선이며 모두 6,7층 물량이다.

인근에 경동시장 롯데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있다.

내달 입주 예정인 양천구 신월동의 '디아이빌'은 평형별로 물량이 풍부한 편이다.

25~61평형 69가구 규모이고 분양가는 평당 620만~690만원 선이다.

신월IC가 가까워 서울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쉽다.

수도권에선 운정신도시 확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금능동의 '동양 부로미'를 눈여겨볼 만하다.

전체 182가구(24,34평형) 가운데 24평형 저층 물량이 일부 남아 았다.

분양가는 평당 560만원 선이며 경의선 금촌·금릉역을 이용할 수 있고 운정신도시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안성시 신소현동의 '신소현 코아루'는 829가구(28~46평형) 규모의 대단지이다.

내달 입주 예정으로 28평형을 제외하곤 30평형과 40평형대 물량이 각각 40가구 남아 있다.

분양가는 평형별로 517만~590만원 선이다.

안성IC 인근에 단지가 위치한다.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화성시 안녕동의 '신한 미지앤'도 708가구짜리 대단지다.

28~43평형으로 현재 43평형 저층물량이 남아 있다.

동탄신도시와 가깝고 1호선 병점역이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분양가는 평당 600만원 초반이다.

의정부시 신곡동에선 '신곡동 현진에버빌'(135가구)이 분양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25,34평형 5가구가 남아 있다.

각각 7층,3층 물량으로 1호선 의정부역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로 입주가 가능한 미분양 아파트는 한꺼번에 분양대금을 납부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계약 이후 바로 입주 가능한 후분양 주택이란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입지여건과 주변환경 등을 잘 따져봐야 낭패가 없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