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암보험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나 상당수 보험사들이 암 전문 보험 판매를 중단한 데다 암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도 보험료를 계속 올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암 전문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생보사는 전체 22개사 가운데 동양 미래에셋 흥국 금호 PCA LIG 메트라이프 AIG 라이나 등 10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은 지난 7월 이후 순차적으로 암 전용 보험의 판매를 중단하고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에 암보장을 특약으로 넣거나 CI(치명적 질병)보험에 암보장을 추가하는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품은 보장 범위가 작고 보장 한도가 낮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암보험을 판매 중인 중소형 생보사들도 보장 범위는 줄이고 보험료는 대폭 올리는 추세다.

이는 암 발생률 증가와 함께 의료기술 발달로 암 조기 발견이 늘어나면서 보험금의 지급액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생보사의 경우 암 진단을 받은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2003년을 100으로 했을 때 2004년 131.6,2005년 168.4로 급증했다.

보험개발원 부설 보험연구소는 이날 한 보고서에서 "보험사들이 암보험의 손실 증가 때문에 판매를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다"며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는 동시에 암보험 수요를 충족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