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오피스 물건이 품귀를 보이자 국내외 부동산 투자기관들이 공사 중인 빌딩을 사들이거나 나대지를 매입해 직접 개발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외국계 투자기관은 경쟁이 덜한 쇼핑몰 등 유통부문 진출도 모색하는 등 활동 영역을 다양화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부동산투자기관인 뉴시티코퍼레이션(NCC)은 오피스빌딩 매물난이 가중되자 최근 기존 빌딩을 매입해 운영·임대수익을 얻으려던 당초 계획을 보류하고 부동산 개발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 서초동 강남대로변에 짓는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의 '뉴시티타워'가 완공되는 2008년을 전후로 1조원가량을 개발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국적 부동산투자업체인 라살인베스트먼트도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 인근의 토지를 매입해 지하 6층·지상 22층 규모의 '라살타워Ⅰ'을 짓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작년 12월 유통부문으로 눈을 돌려 분당의 월드유통을 매입하는 등 업무 및 상업시설 개발도 적극 모색 중이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의 맵스자산운용도 지난 3월 서울 중구 신문로 일대 도심재개발사업부지에 건립중인 지하 6층·지상 23층에 연면적 1만8000평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사들이는 등 물건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경기도 부천 중동에서 유통몰인 로담코플라자를 운영 중인 네덜란드계 ING 리얼에스테이트도 신규 상업시설 개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한국부동산투자자문협회 최정기 국장은 "펀드에 편입하거나 투자할 오피스빌딩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국내외 부동산투자기관들이 부동산개발쪽으로 선회하려는 시도가 앞으로 상당 기간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