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랠리를 기대하는 주식시장에 원화강세가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랠리를 이끌어갈 주도주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가 바닥권에서 상승반전을 시도할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연말연초 증시 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IT주와 내수주, 수출주를 놓고 증권사마다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10월 이후 내수 업종의 주가 흐름이 탄력적이어서 연말랠리를 기대한다면 시세를 주도하는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도 "경기모멘텀 부각에 따라 내수주, 4분기 실적호전주, 연말 고배당주, 4분기 재료보유주 등을 주매매공략 대상으로 중기이하의 매매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형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원화 강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못 올랐던 수출 관련주들의 반등 흐름속에 코스피가 상반기 고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 불안속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IT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1400포인트 이상의 코스피 레벨업은 삼성전자, 하이닉스로 대표되는 IT주의 힘에 의존할 것"이라며 "IT가 상대적인 부진 흐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2007년 1월로 확정된 윈도비스타 출시가 IT주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도 "수출업종 공략에 있어서는 가격 메리트와 이익모멘텀이 모두 양호한 IT주 중심의 매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임 연구원은 "환율하락에 IT상승은 매우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최근 IT상승은 순환매, 기술적 반등,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 둔화에 따른 결과물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원화강세가 대세로 받아들여진다면 삼성전자를 위시한 IT주의 입지나 추가상승폭은 좁아질 수 밖에 없어 IT를 선두로 한 탄력적 랠리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