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창업 2년차 새내기 벤처기업이다. 하지만 카메라모듈 업계의 대표 주자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을 전문으로 연구개발(R&D) 생산하는 이 회사는 초년생 답지 않게 벌써 60여종의 휴대폰 카메라모듈을 생산해 국내 주요 휴대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물론 중국 일본에도 수출한다. 창업 당시 7명으로 시작한 직원수가 지금은 120여명에 이른다. 매출은 창업 첫해인 2005년에 101억원(경상이익 7억5200만원)을 올렸다.

올 들어서도 10월 말까지 매출 300억원을 올려 연말까지 350억원(경상이익 30억원) 달성은 무난한 상황이다. 내년도 매출 목표는 550억원(경상이익 58억원).

이처럼 이 회사가 짧은 기간에 급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단연 패기있는 벤처정신이다. 이 회사의 연구실은 휴일도 없다. 평일에도 새벽 1시가 되야 불이 꺼진다.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R&D 중심 벤처답게 전체 직원의 53%(생산엔지니어 포함)가 연구원이고 매출액의 10%를 R&D비로 투입하고 있다. '오로지 엠씨넥스만이 휴대폰의 크기를 줄인다'는 자신감의 실천이다.

엠씨넥스는 이를 하나둘 성공시키면서 이 분야 기린아로 급성장했다. 우선 고화소 고기능의 초소형 카메라모듈을 개발한 데 이어 카메라모듈에 안테나 기능도 집어넣어 휴대폰 크기를 줄였다. 게다가 터치스크린 방식의 카메라버튼을 개발해 메뉴선택 등을 위한 버튼도 휴대폰에서 없앨 수 있게 됐다.

민동욱 대표는 "그동안 개발한 카메라모듈로 휴대폰의 크기를 약 6% 줄이고 원가도 1~2달러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개발한 카메라 모듈이 60여 종류에 이르는데 이 중 세계 최소형 사이즈가 5종류나 된다"고 덧붙였다. '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CMOS 이미지센서를 사용한 30만화소,130만화소,200만화소,300만화소,500만화소의 자동초점 카메라모듈로 세계 최소형이다.

엠씨넥스는 휴대폰에 적용한 카메라모듈 기술을 자동차용 컴퓨터용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의 전후방을 촬영하는 자동차용 카메라모듈을 개발했고 이 제품을 내년 하반기부터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컴퓨터용 USB카메라는 물론 IP카메라,홍체인식카메라,IR카메라 등을 잇따라 개발하며 카메라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밤이나 조명이 없는 곳에서도 영상을 얻을 수 있는 특수 기능의 적외선 카메라 모듈도 개발,상용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휴대폰 업체를 통해 내보내는 로컬수출(25%)을 포함해 40%가 수출이다.

내년에는 직수출을 30%로 확대해 전체 수출을 50%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본과 중국에서 운영 중인 현지법인과 해외사무소 외에 내년에는 미국과 핀란드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내년 3월 가동 목표로 최근 착공에 들어간 중국 상하이 공장은 500만달러가 투입되며 2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카메라모듈(CSP)을 생산하게 된다.

민 대표는 "새내기 벤처기업이지만 대기업에서 10년 이상 휴대폰 관련 분야 R&D에 참여해온 베테랑 인력만 30명이 넘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02)2025-3600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