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산건(대표 이경웅)은 1970년 설립된 소음·진동 방지분야 전문업체로 이 분야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품질 제일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이 회사는 자체 기술연구소뿐 아니라 인하대 등 여러 대학과 산·학·연 공동연구 활동을 통한 신기술 개발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국립환경연구원 목포대 대한주택공사 등과 공동 추진한 '고층주택의 소음 저감을 위한 방음터널 개발'사업은 산·학·연 공동개발의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이 회사는 올 3월 외환은행 지점장 출신인 이경웅 대표가 새 사령탑을 맡았다.

이 대표는 32년 동안 외환은행 지점에서 야전사령관을 지낸 전형적인 뱅커다.

그는 외환은행 오류동지점 과장으로 근무하던 1992년초 한 중소기업인을 만난 인연이 훗날 경영인으로 변신하게 만들었다.

2004년 말 신성산건 창업주인 조성환 회장(65)이 찾아와 이 대표에게 회사를 맡아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 이 대표를 경영인으로 발을 내딛게 했다.

조 회장의 요청에 이 대표는 처음엔 거절했다.

하지만 조 회장의 거듭되는 제안에 이 대표는 1년여간 부사장으로 경영수업을 받은 뒤 지난 3월 기업을 인수하고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 대표는 "'평생 땀흘려 키운 회사를 경험도 없는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는 조 회장의 뜻에 따라 훗날 대물림보다는 능력있는 사람에게 회사를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 회장의 이 같은 결단은 심근경색을 앓아 경영활동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자로 변신한 이 대표는 고객 눈높이에 맞춘 은행원 특유의 꼼꼼함과 서비스로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동트기 전 시공현장에 나가 작업공정을 개선하고 조그마한 흠집까지도 찾아내는 등 고객 불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또 철재로 제작돼 거칠고 투박한 방음판의 디자인 개선에 직원들과 함께 매달렸다.

그 결과 기업 인수 3개월 만인 지난 6월 철판과 목재를 결합하고 미관까지 고려한 '하나로방음판'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하나로방음판은 주택가쪽에서 보이는 방음판 뒷면에 나무를 부착해 철골조가 그대로 드러나 흉물스러운 기존 방음판의 문제점을 해결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과 나무의 팽창계수 차이로 온도 변화에 따라 나무가 갈라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기존 방음판과 달리 철판과 나무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흡음효과를 30% 이상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방음벽 시공은 물론 고층주택의 소음 저감을 위한 고난도의 방음터널 시공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아산 인주공단에 30억원을 들여 연간 11만㎡의 하나로방음판을 생산할 수 있는 연면적 6600㎡ 규모의 공장도 세웠다.

이 대표는 "방음터널 수주 증가로 올해 150억원의 매출(2005년 134억원) 달성은 무난하다"고 말했다.

(02)2082-6410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 이경웅 신성산건 대표 "日ㆍ대만등 해외시장 본격 진출" >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방음분야 국내 제일의 기업이 되겠다."

이경웅 신성산건 대표는 단순히 방음기술만 스며있는 볼폼없는 제품을 만드는 데 머물지 않고 미관까지 고려하는 제품으로 주변 경관에 조형미를 가미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내놓은 '하나로방음판'이 바로 조형미를 강조한 방음판"이라며 "3개월간 연구실에서 밤낮을 잊은 채 연구에 매달려 내놓은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로방음판은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방음판 뒷면을 나무로 붙여 아연도금이 필요없고 시각적으로도 편안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대표는 "기술적 구조나 풍압을 검토하고 소음을 측정해 가장 적합한 방음벽을 설치하는 기술력 또한 최고 수준"이라며 "설치 후 하자가 생기면 사후관리팀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로변에 주택이 밀집해 있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의 방음판 시장이 가장 크다"며 "내년부터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일본 대만 등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